김종 前 차관, 박태환 올림픽행 두고도 압력 행사

"체육회하고 싸운 애, 단국대-기업 부담 안갖겠나" 홍정인 기자l승인2016.1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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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에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두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19일 "이날 오전 보도된 내용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BS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25일 오전 박태환측과 만나 대한체육회의 뜻을 굽히지 않고 올림픽에 나설 경우 각종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말들을 던졌다.

김 전 차관은 "예를 들어 (대한체육회의 반대를 꺾고 올림픽에 나가면) 단국대학이 부담 안가질 것 같아? 기업이 부담 안가질 것 같아? 대한체육회하고 싸운 애인데. 예를 들어 대한체육회하고 싸워서 이겼어. 이긴 게 이긴 게 아니라고 난 그렇게 보는 거예요” 등의 말들로 사실상 포기를 강요했다.

이 뿐 아니라 김 전 차관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라도 하듯 "(기업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 줄 수 있어. 그렇게 해주려는 기업도 나타났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7일 김 전 차관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 상당을 후원하도록 삼성그룹에 강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 전 차관과 만났을 시기에는 FINA의 징계에서 자유로워진 상태였지만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을 사용으로 징계처분를 받은 이는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 간 대표 선수 자격이 제한된다'는 자체 규정을 이유로 박태환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태환측은 마지막 카드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김 전 차관은 이 역시도 가로막으려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박태환측에 'CAS에서 만일 선수측 손을 들어주더라도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 이사회를 통과해야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올림픽 엔트리 제출 시한을 넘기면 기자들이 떠들겠지만 난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의 강제성이 짙은 제의를 거절한 박태환은 CAS와 국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낸 뒤에야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워낙 힘겨운 과정을 거쳤던 탓인지 어렵게 출전한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문체부로부터 수억원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문체부로부터 수억원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9월 취임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까지 3년간 재임했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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