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실 '구속영장' 청구ᆢ3일 영장실질심사

"강제 모금·계약 지시 등 주도…증거인멸 정황은 긴급체포 요인" 김선일 기자l승인2016.11.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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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검찰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를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공범으로 판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이틀째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가는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돈을 모으는 과정에 불법으로 관여한 혐의 등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모금을 주도한 안 전 수석도 최씨와 비슷한 운명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긴급체포 상태인 최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이날 오후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정부 최고위직 인사를 앞세워 자신의 이권을 챙기려고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이 과정을 함께 한 혐의로 안 전 수석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공직자에게만 적용된다.

민간인 신분인 최씨에게 이 혐의를 적용한 것은 공직자의 공범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서 대기업 출자를 강요하는 와중에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안 전 수석을 내세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최씨의 개인 회사인 더블루K와 계약을 맺도록 안 전 수석이 부정한 지시를 한 부분도 두 사람이 직권남용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검찰은 본다.

직권남용은 안 전 수석에게 적용할 혐의 중 하나라는 사실을 검찰이 예고한 셈이다. 대기업 강제 모금, 더블루K 계약 체결 등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은 사실상 주범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전 수석이 이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 검찰은 긴급체포로 대응할 수 있다.

증거인멸 시도 정황은 그에게 매우 불리하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안 전 수석이 사건 무마와 회유를 위해 대포폰으로 아내에게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검찰이 최순실씨를 긴급체포할 때 활용한 잣대를 안 전 수석에게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그는 취재진에게 "침통한 심정이다. 잘못된 부분 책임지겠다. 검찰에서 모두 말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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