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검사장' 진경준, 법정서 재판장 직업 묻자 "현재 없다"

첫 재판, 대학동기 '진경준 다소 여유·김정주 긴장'…호화 변호인단 대응 김선일 기자l승인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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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검찰 68년 역사상 최초로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구속기소되고 해임 처분을 받은 진경준(49) 전 검사장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509호 법정에 출석해 재판장이 "(피고인의) 직업은요?"라며 직업을 묻자 "현재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에게서 9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첫 재판이 16일 진행된다.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장 지시에 따라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회장도 방청석에서 자리를 옮겨 진 전 검사장의 옆자리로 옮겨 앉았다. 구속 상태인 진 전 검사장과 달리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은 검은 양복에 흰 셔츠, 넥타이를 갖춰 입고 나왔다.

진 전 검사장은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뇌물수수 혐의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모습을 나타냈다.

푸른색 수의와 흰 운동화 차림의 진 전 검사장은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법정에 7분 가량 일찍 도착해 재판을 기다렸다.

자신이 기소했던 많은 범죄자의 단죄를 주장했던 법정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선 진 전 검사장은 긴장한 듯 이를 꽉 깨물었다 풀기를 반복하며 재판을 기다렸다.

그는 자신을 기소한 후배 검사들을 잠시 응시하기도 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장 지시에 따라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회장도 방청석에서 자리를 옮겨 진 전 검사장의 옆자리로 옮겨 앉았다. 구속 상태인 진 전 검사장과 달리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은 검은 양복에 흰 셔츠, 넥타이를 갖춰 입고 나왔다.

진 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김 회장이 옆자리에 앉자 희미하게 웃어 보였지만, 김 회장은 괴로운 심정을 드러내듯 고개를 떨궜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김 회장은 긴장한 듯 고개를 떨군 채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 옆자리에서 허리를 세우고 정면을 응시한 진 전 검사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김 회장은 "진 검사장과 함께 재판을 받게 된 심경이 어떤가?", "혐의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미리 준비한 흰색 카니발 차를 타고 돌아갔다.

반면 진 전 검사장은 재판이 끝난 직후 법정을 떠나기 전 자신의 변호인과 귓속말로 짧게 대화를 주고받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각 법원 출신으로 대형 로펌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일했거나 현재 소속된 변호인을 선임했다.

진 전 검사장의 변호인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23년 간 일한 뒤 지금은 중소 로펌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과거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때 정몽구 회장, 삼성 에버랜드 사건 때 이건희 회장 등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김 회장의 변호인으로는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했던 판사 출신으로 형사사건 경험이 풍부한 김앤장 변호사 2명이 선임됐다.

이날 재판은 진 전 검사장 측 변호인이 "기록 복사가 덜 돼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밝혀 시작한 지 17분 만에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

취재진과 NXC 관계자 등이 법정에 몰려 방청석 34석을 모두 채우고도 2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선 채로 재판을 지켜봤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2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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