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시비' 아기엄마 폭행사건, 여성들 울분‥"흡연자 모두 죄인 취급 말라"

각종 여성 커뮤니티 등서 가해男 신상공개 주장 "담배 가격 올리면서 흡연구역 늘리지 않는 정부도 문제" 김선일 기자l승인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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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담배를 꺼 달라는 말을 했다가 흡연 남성과 아기 엄마가 서로 뺨을 때리며 폭행사건이 발생한 일명 '흡연시비'로 인한 '아기 엄마 폭행사건'에 네티즌들이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들끓고 있다.

▲ 사진=아기엄마 제공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운 것도 모자라 '적반하장'식의 폭력까지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이 1차 타깃이지만, 그 저변에는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주변, 횡단보도 앞 등에서 무분별하게 담배를 피고 출·퇴근길 보행 중에도 아무렇게나 연기를 내뿜는 상당수 남성 흡연자들에 대한 평소 불만과 분노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정당한 항의를 했다고 생각하는 아기엄마는 오히려 흡연 남성의 물리력 행사에 봉변을 당하고만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이다. 당국에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지하철 6호선 응암역 4번 출구 횡단보도에서 흡연 중이던 50대 중반 남성이 아기 엄마인 20대 여성의 뺨을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 엄마가 금연구역인 지하철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에게 "다른 곳에서 담배를 피워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남성은 "아줌마가 뭔 상관이야?"라고 대꾸하며 욕설을 하며 유모차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 엄마 뒤를 쫓아가 팔을 낚아챈 뒤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 이에 아기 엄마도 남성에게 달려들며 가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몸을 밀어내며 서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진술에서 아기 엄마도 이유는 어찌됐던 서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은 인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당초 폭력사건이 발생하게 된 발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각종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해당 남성의 신상을 밝혀라" "얼굴을 공개하고 제대로 처벌받게 해야 한다" "가족 앞에서도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해야 한다" 등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해당 남성에 대한 울분을 넘어 금연구역을 비롯한 길거리 등에서 흡연하는 남녀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흡연자가 단속이 너무 안 돼서 범법행위라는 걸 잊은 것 같다", "담배가격을 10만원으로 인상하라",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도 과태료에 끝나는 게 문제", "어린아이가 있는 데 담배를 피울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무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반시민도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 흡연금지구역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바로 사진으로 찍어서 신고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과태료가 적으니 너무 당당하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금연구역 흡연자들을 형사처벌 해야 한다" 등 강경한 목소리도 다수 표출되고 있다.

▲ 사진=아기엄마 본인 제공

당초 먼저 뺨을 맞은 아기 엄마까지 가해 남성과 엮어 '쌍방폭행'으로 처리하려 했던 경찰에 대해서도 맹렬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어하기 위한 아이 엄마 태도가 쌍방과실이라니, 때려도 개처럼 맞아야 '정당방위'로 인정해줄 것인가", "밀쳤다고 쌍방, 후진국의 수준을 드러냈다", "상식적이지 못하고 생각 없는 정당방위 기준", "금연구역에서 담배 피웠는데도 쌍방과실? 나라가 미쳤다" 등의 반응이 일반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폭행을 가한 남성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는 주장, 흡연구역이 너무 적다는 불만 등 남성 흡연자들의 반론도 상당수 제기됐다.

이들은 "왜 (여성이) 시비를 걸어서…", "아이 엄마도 정상적이지는 않다", "처음부터 신고하지 여자가 오지랖이 넓었다", "길거리에서 '신고하겠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조그만 일에 참지 못하고 싫은 소리 하는 여자도 싫다", "내가 그 남자여도 기분 나빴을 듯" 등의 댓글을 통해 폭행한 남성을 옹호하고 아기 엄마를 비하며 형평성에 대한 반응을 나타냈다.

아울러 "해당 남성이 (금연구역에서 흡연은) 잘못했지만 이 사건을 두고 모든 흡연자를 욕해서는 안 된다", "흡연자 모두를 죄인 취급하지 말아달라", "담배 가격은 올리면서 흡연구역은 늘리지 않는 정부의 문제도 있다"는 등의 반응도 눈에 띄었다.

한편, 지난 6월11일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편의점 지점장 조모(27)씨와 송모(16·고교 2학년)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고교생 7명 중 일부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보고  편의점 지점장 조씨가 훈계를 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송군과 싸움을 벌인 사건이다.

또 지난 5월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문제로 옆자리를 향해 맥주병을 던지는 등 손님 스무 명가량이 뒤엉켜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맥주병 파편이 튀자 다른 자리에 있던 손님들까지 싸움에 가세했고, 이들은 술집 밖으로 나가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이 싸움은 결국 경찰이 출동해 공포탄까지 쏜 뒤에야 끝이 났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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