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한 정부 운영 병원에서 최소 5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의 국립병원에서 8일(현지시간)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 5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이날 이 병원에서 보안군인 등이 시신과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현지 일간 돈(DAWN)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빌랄 안와르 카시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많은 변호사가 그가 있던 시빌 병원에 조문차 온 가운데 이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한 자살 폭탄 대원이 폭약을 몸에 두르고 자폭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시 회장은 출근 도중 괴한 2명의 총격을 받아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테러 당시 병원 응급실 부근에는 변호사와 경찰, 취재진, 조문객 등 100명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바르 하리팔 발루치스탄 주 내무장관은 "변호사들과 기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가운데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카카르 전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아자지 TV 소속의 셰자드 아흐메드 기자 등이 폭발로 사망하고 돈 뉴스의 카메라 기자 등이 크게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북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의 자폭테러로 주민 7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발루치스탄 주에는 주의 분리를 주장하는 '발루치해방전선'(BLF) 등 발루치 족 분리주의 단체의 활동이 왕성하다. 하지만 TTP나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조직 역시 존재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우선 카시 회장 피격 사건과 병원 자폭 테러가 관련 있는지부터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관련부서에 치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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