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뇌물수수' 진경준 검사장, 현직 검사장 첫 구속

김현웅 법무장관 "부끄럽고 참담"…범죄수익 환수에도 만전 김선일 기자l승인2016.07.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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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넥슨으로부터 100억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진 지 4개월만에 결국 구속됐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넥슨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진 검사장 사태와 관련, 곧바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중앙지법이 진 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직후인 지난 17일 새벽 법무부를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을 통해 "법무부 간부의 금품비리 사건으로 국민께 크나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누구보다 청렴하고 모범이 돼야 할 고위직 검사가 상상할 수 없는 부정부패 범죄를 저지른 점에 부끄럽고 참담할 따름이다.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범죄수익 환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39·31기) 영장전담판사는 17일 오전 0시를 조금 넘은 시각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진 검사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진 검사장은 전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 출석도 포기했다.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 창업주이자 친구인 김정주(48) NXC 대표에게서 4억2500만원 상당의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무상으로 받았다. 이듬해 이를 되팔고 그해 11월 8억5370주에 이르는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샀다. 진 검사장은 이 주식을 지난해 전량 매도해 126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진 검사장은 넥슨 측으로부터 고가 승용차인 제네시스를 처남 강모(48)씨 명의로 넘겨받았고 한진그룹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강씨 명의로 된 청소 용역업체가 한진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용역업체는 2010년 설립됐는데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이었던 2009~2010년 한진그룹 비리 혐의를 수사하다가 무혐의 처분했다.

이금로(51·20기) 특임검사팀은 지난 14일 진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가 그를 긴급체포한 후 1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진 검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검사장이 받은 100억 원대의 뇌물을 기소 전에 묶어두고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을 재판에 넘기기 전 그가 받은 뇌물과 관련 범죄수익을 묶어두고자 '기소 전 재산 몰수·추징보전 청구'를 위한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수사팀이 우선 보고 있는 몰수·추징보전 대상은 진 검사장이 2005년 넥슨 비상장주식 1만 주를 받아 마련한 8억 5천여만 원과 이를 2006년 넥슨 재팬 주식에 투자해 거둔 시세차익 126억 원이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된 것은 검찰 수립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됐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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