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女고생과 성관계' 또 발생‥"학교측 통보받고도 사표로 무마"

윗선에 허위 보고, 징계 없이 퇴직금 챙겨 퇴직…경찰'뒤늦게 혐의점 내사' 김선일 기자l승인2016.06.27 18:0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부산의 학교전담 경찰관들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 소속 경찰서가 이를 파악한 뒤 해당 경찰관에게 사표를 받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시민들로 하여금 경찰의 명예와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등 윗선에 허위보고해 해당 경찰관이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퇴직금을 모두 받아 나갈 수 있게 해준 것이다.

27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 사하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인 김모(33) 경장은 지난 4일 자신이 관리하는 모 고등학교 1학년 A(17)양과 방과 후 차 안에서 1차례 성관계했다.

A양은 이 같은 일을 학교 보건교사에게 알렸다.

보건교사는 8일 다른 학교전담 경찰관(여경)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고, 여경은 사하경찰서 담당 계장에게 보고했다.

담당 계장은 휴가 중이던 김 경장과 학교 측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김 경장에게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표를 받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경장은 다음 날인 9일 "부모 사업을 물려받는다"는 이유로 사표를 냈고, 15일 아무런 징계 없이 수리됐다.

사하경찰서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문제에 관한 글이 올랐을 때도 김 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사표 수리 이후에 알았다고 부산경찰청에 허위보고했다.

부산 연제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인 정모(31) 경장도 자신이 관리하는 여고생과 성관계했고, 해당 여고생은 이 문제로 고민하다가 지난 5월 초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

부적절한 관계가 1차례인지 장기간 수차례 반복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여고생을 상담한 청소년 보호기관이 정 경장에게 사실확인을 하자 정 경장은 5월 10일 "경찰관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사표를 제출해 같은 달 17일 아무런 징계 없이 수리됐다.

▲ 부산지방경찰청 전경.(자료사진)

연제경찰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다가 5월 23일 청소년 보호기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뒤늦게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4일까지 한 달가량 이런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부산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부산경찰청은 이에 따라 연제경찰서가 이번 사건을 파악한 시기와 경위, 보고를 누락한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고 본격 감찰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또 학교전담 경찰관들과 성관계한 여고생들이 보건교사나 청소년 보호기관에 상담한 것으로 미뤄 부적절한 관계에 불법행위가 개입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폭행이나 위협, 대가를 제시하는 등의 위계(사기)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 엄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은 또 사건을 은폐하고 허위보고한 사하경찰서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여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보고를 누락한 연제경찰서에 대해서도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부산경찰청은 7월 초 인사에서 현재 28%인 여성 학교전담 경찰관 비율을 전국 평균인 32.8% 이상으로 높이고 원칙적으로 여고에는 여경을, 남고에는 남자 경찰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남녀공학에는 남녀 경찰관을 함께 배치하고, 성비 문제로 여고를 남자 경찰관이 맡게 될 경우 여경이 보조하면서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멘토-멘티 프로그램은 반드시 같은 성으로 운영하고 학교전담 경찰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본청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선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동료와 말다툼 중 '권총 빼들고' 위협한 경찰관 중징계"

인천경찰청, 단속팀 차량정보 유출 경찰관 검거

현직 경찰, "단속 하랬더니"‥만취 운전하다 되레 적발 '물의'

'한심한' 경찰, 주민이 잡은 주거침입 혐의자 놓쳐다 다시 검거

전직 경찰관, 무면허 뺑소니 사망사고로 '구속'

경찰, '사설탐정 입법' 20대 국회서 통과 여부 '주목'

청주흥덕경찰서 소속 경찰관 야산서 목 매 숨진채 발견

전·현직 조폭들 주부 상대로 불법 도박장 운영 '덜미'

경찰관, 사건 제보 SNS 공개‥피의자 인권침해 논란

현직 경찰, 승진 축하酒 마시고 음주사고‥'승진 취소·1계급 강등' 처분

"학교폭력전담 경찰, 여중생에 '부적절한 문자'‥감봉 3개월 중징계"

종암署 경찰관, 음란 동영상물 피해 신고한 10代‥휴일 경찰서로 불러 '성추행'

현직 경찰관, 서울 도심 모텔서 마약투약‥"납치돼 강제 투약" 거짓 자수까지

경찰 간부, 여경 성추행 의혹‥진상 조사 착수

"동료 女경찰 상습폭행·성폭행한 경찰관 파면"

'만취' 경찰관, 장례식장서 조문객 등 3명 잇단 폭행

유부남 현직 경찰관, 내연녀 만남 강요하다 '불륜 적발' 해임

경찰청, 잇단 직원들 비위 청원경찰서에 '극약 처방'

'넋빠진' 현직 경찰, 가정폭력 사건 女고생 불러내 성추행

檢, 성관계 '몰카 촬영' 파면된 전직 경찰 '불구속 기소'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1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