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초겨울에 가볼만한곳

서울투데이 기자l승인2015.05.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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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 어느새 올 한해 가을도 저 멀리 저물어가며 다음을 기약하는 듯한 때에 정다운 벗과 함께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 있다면?

◆ 간이역(11월1일-18일)
간이역을 찾기에 가을은 최고의 계절이다. 고풍스러운 근대 건축물과 낙엽 지는 플랫폼 사이를 거닐다 보면 가을의 서정은 최고조에 이른다. 매달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이달 추천지에 가을역이 뽑혔다. 구둔역(경기 양평), 공전역(충북 제천), 군산역(전북 군산), 진주역(경남 진주), 고한역(강원 태백) 등을 가보자. 추위가 다가오기 전인 11월 중순까지는 가을 여행의 별미가 될 듯. 자세한 정보는 관광공사 홈페이지(visitkorea.or.kr)를 참고한다.

◆ 마지막 단풍놀이(11월3∼4일)
남부 지방의 단풍은 이번 주말이 최고조다. 3∼4일은 지리산, 내장산, 백양산에서 단풍 축제가 열린다. 지리산은 피아골의 직전 부락에서 삼홍소까지 계곡길을 따라 이어지는 붉은 물결이 매력. 내장산에서는 ‘정읍사’ 설화와 단풍을 버무린 내장산 부부사랑 축제가 열린다. 적잖은 인파를 감당해야 할 것. 내장산 뒤편 백양산에서는 다른 산보다 귀엽게 생긴 애기단풍을 찾아보라. 문의 구례군청(지리산) (061)780-2227, 정읍시청(내장산) (063)535-5141, 장성군청(백양산) (061)390-7224.

◆ 스키장 개장 예정(11월10∼11일)
스키장 개장일은 오래전에 발표되는 일이 없다. 스키장마다 ‘최초 개장’을 목표로 신경전을 벌이기 때문. 스키장들은 10∼11일을 개장 첫날로 잡는다. 이미 인공제설도 시작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날씨가 따라 줘야 한다. 이번 달이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변수지만, 어서 추워지길. 지구 온난화로 고생하는 지구를 위해서나 스키 닦고 있는 스키어를 위해서나.

◆ 군산 세계철새축제(11월21∼25일) 
▲ 해남 고천암호의 수면에 내려앉은 가창오리떼한국에서 철새 구경이 좋은 곳은 서산 천수만과 군산 금강 하구. 특히 군산에서는 저녁마다 가창오리의 떼춤 ‘관람’이 ‘보장’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가창오리 떼 모습을 보노라면, 마법의 검은 연기가 세상을 뒤덮으리라는 상상을 하고 만다. 높이 56m의 철새조망대를 중심으로 금강하구를 잇는 탐조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063)453-7213.

전남 해남군의 해남읍, 황산면, 화산면에 걸쳐 있는 고천암호는 대규모 간척공사로 생겨난 인공호수이다. 약 900만 평에 이른다는 호수 주변에 광활한 갈대밭이 형성돼 있는 데다 자연풍광이 아름다워서 <서편제>, <살인의 추억>, <청풍명월> 등의 영화와 각종 CF가 촬영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곳 갈대밭은 국내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순천만 갈대밭보다 더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호수 주변에는 수십 갈래의 도로가 개설돼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고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무데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바로 옆의 둑 위에 올라서면 호수와 갈대밭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 호반의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는 산책로가 나 있어서 만추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고천암간척지의 가장 큰 매력은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비행 군무(群舞)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천암호의 노을 진 하늘을 무대 삼아 펼치는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장엄하고도 현란하다.
치솟아 오르다가 갑자기 곤두박질치고, 띠를 만드는가 싶더니 이내 타원형으로 바뀌는 군무의 변화무쌍함과 일사불란함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하늘을 뒤덮은 가창오리떼가 군무의 대형과 방향을 바꿀 때마다 대숲의 바람소리 같은 날갯짓소리를 간헐적으로 쏟아내기도 한다.

약 20분 가량 군무를 펼친 가창오리떼는 호수 상공을 한바퀴 선회한 뒤 어둑해진 호수 위로 찬찬히 내려앉는다.
고천암호의 가창오리 군무를 어느 때라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가창오리들은 겨우내 날씨와 먹이에 따라 고천암호, 금강하구, 천수만간척지를 수시로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맘 먹고 고천암호까지 갔다가 단 한 마리의 가창오리도 구경하지 못한 채 되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고천암호의 조수보호원(김정웅 씨, 011-344-7144)에게 미리 현지 사정을 알아본 뒤에 찾아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종민)는 "10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전남 순천, 전남 곡성, 전남 강진, 경북 성주, 강원 양양 등 5곳을 선정해 25일 발표했다.

◆ 순한 가을 물결 출렁이는 순천만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이다. 남도의 품에 아늑히 안겨 언제 찾아가더라도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여행지 순천만을 찾아가 보자.

순천만은 800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70만평의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명실상부한 자연의 보고이다. 봄에는 안개를, 여름에는 순천의 별미 짱뚱어와 갯벌을, 가을에는 칠면초와 갈대를, 겨울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200여종의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사계절의 사색 매력을 갖춘 대한민국 자연생태관광의 대표관광지가 바로 순천만이다.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순천만은 올해 1월 20일에 연안습지 최초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협약에 등록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런 순천만 여행의 으뜸은 단연 사람 키만큼 훌쩍 큰 1.2㎞ 길이의 갈대숲길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산책하는 것이다. 또한 갈대숲길이 끝나는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갯벌과 갈대의 풍경은 저녁 무렵이면 붉은 일몰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선상투어를 이용하면 순천만의 S자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갯벌의 생태계와 수로경치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순천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순천 곳곳을 편안하고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

▷ 축제 및 행사정보
* 순천만 갈대축제
* 제13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 주변 볼거리 - 송광사, 선암사, 낙안읍성민속마을, 드라마 "사랑과 야망" 세트장, 고인돌 공원, 조계산, 와온해변, 화포해변

◆ 새하얀 솜 꽃 가득한 가을 목화밭-전남 곡성

전남 곡성에 가면 가을의 이색정취를 느끼게 하는 목화를 만날 수 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목화열매가 쩍 벌어져 토해낸 새하얀 솜털은 탐스러움 그 자체이다.

2004년 6천여평의 터에 조성된 "겸면 목화공원"에 목화밭,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돼 있으며 10월 무렵이면 열매가 부풀어 올라 거품 같은 새하얀 솜뭉치를 물고 있는 목화 무리를 만날 수 있다.

겸면 목화공원의 목화밭은 최대 11월 중순까지 하얀 솜꽃을 터뜨리며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풍경을 선보인다. 곡성에서는 또한 목화꽃 뿐만이 아니라 코스모스, 야생화 등이 어우러져 봄 못지않은 꽃길을 이룬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곡성군 오곡면에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이 제격이다. 이곳은 1999년 전라선 철도 개량공사로 폐선된 철로와 舊 곡성역을 이용해 철도 공원을 조성한 이후 각종 영화,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이용되며 곡성군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특히 하루 4회 13㎞구간을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감탄했던 곡성~구례간 17번 국도와 함께 달리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 축제 및 행사정보
* 곡성심청축제
▷ 주변 볼거리
- 태안사, 심청공원, 섬진강 자연학습원, 섬진강자전거하이킹, 압록유원지, 대황강자연휴식지, 청계동계곡, 관음사, 돌실나이

◆ 고즈넉한 돌담길이 매혹적인 병영마을-전남 강진

따끈한 가을햇살이 흙돌담을 비춘다. 발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붉은 고추 널어놓은 길 너머엔 황금색 들판이 펼쳐진다. 강진 병영마을의 오후는 한 폭의 그림 같다.

병영마을은 조선시대 병마절도사가 자리했던 곳으로 태종 17년(1417) 마천목 장군이 병영성을 쌓았고 백성이 사는 마을에는 돌담을 쌓았는데 말을 타고 순시를 해도 집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돌담이다.

병영마을은 하멜(Hamel hendrik ?~1692)과도 관련이 깊다.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은 선원 33명과 함께 효종 7년(1656)에 병영마을로 압송돼 8년을 머물렀고 11명은 병영마을에서 숨을 거두었다.

하멜일행은 마을 중앙에 있는 800년된 거대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 385호) 아래에서 수인산성을 바라보며 고향생각에 잠기곤 했으며 하멜이 후에 네덜란드로 돌아가 쓴 ‘하멜표류기’에는 병영마을에서의 생활이 상당부분 기록돼 있다. 병영마을의 담쌓기는 15도씩 엇갈려 쌓은 네덜란드식이어서 하멜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또 병영마을에는 작고 예쁜 홍교가 있다. 홍교는 병영의 관문으로 화강암 74개를 이용해 무지개처럼 쌓았는데 지금은 홍예(虹霓)만이 남아있다. 바로 옆에는 연꽃과 매화마름이 가득하고 붉은 배롱나무 꽃이 어우러지는 저수지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으며 지척에는 영랑 선생의 생가가 있다.

신비의 색을 띠는 상감청자까지 탄생시키는 강진 땅의 가을은 너무도 아름답다.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11회 강진청자문화제

▷ 주변 볼거리
* 와보랑께 박물관
* 무위사, 영랑생가, 강진 청자박물관, 다산초당, 백련사, 마량포구, 강진 수산물 경매장

◆ 전통의 향기 그윽한 성주 한개마을-경북 성주

성주 한개마을은 성산 이씨의 집성촌이자 한옥보존마을이다. 뒤쪽으로 영취산(331m)의 산줄기가 좌청룡 우백호로 뻗어 있고, 앞쪽에는 백천의 물길이 구불구불 흘러간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영남의 대표적인 길지(吉地) 중 하나라고 한다. 조선 세종 때에 이우가 처음 마을을 조성한 뒤로 약 500년의 내력을 이어온 한개마을에는 지금도 수백년된 고택이 여럿 있다.

교리댁, 북비고택, 월곡댁, 진사댁, 하회댁, 극와고택, 한주고택 등의 고택과 고택을 이어주는 고샅길에는 전통미와 자연미를 물씬 풍기는 돌담이 길게 둘러쳐져 있다.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는 돌담길을 따라 자분자분 걷노라면, 고색창연한 어느 옛집에서 인자한 모습의 할머니가 달려나와 반갑게 맞아줄 것 같다. 한개마을을 찾아간 김에 세종대왕 슬하의 18왕자와 손자 단종의 태를 묻은 세종대왕자태실도 둘러볼 만하다.

성주읍 이천 변의 성밖숲은 수령 300~500년의 왕버들나무 59그루가 드리운 숲 그늘이 아주 상쾌해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 축제 및 행사정보
* 성주문화제 : 10월경(격년제),

▷ 주변 볼거리
- 성산동 고분군(사적 제86호), 동방사지칠층석탑, 무흘구곡, 성주댐, 독용산성, 가야산국립공원, 포천계곡

◆ 깊은 산 속 붉은샘-강원 양양 미천골

백두대간의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사이를 흐르는 양양 미천골. 찾아가는 골짜기마다 폭포들이 쏟아져 내리고 남대천 상류가 양양을 관통하는 미천골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도심을 벗어나 태고의 자연을 즐기려 한다면 태백산맥 중턱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미천골은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계곡에 들어서면 미천(米川)골 이름의 유래가 된 선림원지(禪林院址)를 시작으로 50년 이상 된 참나무, 박달나무, 피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들로 가득한 전국 제일의 원시림을 접하게 된다.

선림원지를 지나 2km쯤 오르면 토종꿀 채취소가 나타나는데 50여 년간 옛날 방식을 지켜가며 벌을 키워 꿀을 따고 있는 곳으로, 재래봉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송이버섯 모양의 벌집들이 즐비한 모습은 귀엽고 앙증맞다.

미천골에서 꼭 찾아봐야 할 곳은 "불바라기" 약수터이다. 햇살하나 들어올 수 없는 다래덩굴과 숲이 우거진 길로 들어서면 청룡과 황룡폭포를 만나게 되고 약수는 청룡폭포 바위 벽에서 흘러나온다.

"불바라기"라는 이름은 ‘불바닥이’라는 말이 변한 것으로 물에 철분이 많아서 샘 주위가 벌겋게 녹이 슨 데서 나온 이름이다. 약수물이 흘러내리는 절벽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어, 바닥이 불같이 붉은 바닥, 즉 ‘불바닥이’가 되었다가 ‘불바라기’가 된 것이다.

하얀 폭포 옆에 벌건 불기둥처럼 약수가 흘러나와 신비로움을 더한다. 칼슘과 철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등의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양양에서는 28일부터 송이축제가 시작되고 10월말에는 연어축제가 펼쳐진다.

서울투데이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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