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교사 10명중 7명 "성희롱 경험"‥가해자 '교장·교감' 가장 많아

"술 강요(53.6%)>춤 강요(40%)>언어 성희롱(34.2%)…관리자들 방조 가장 큰 문제" 김선일 기자l승인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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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여교사 10명 중 7명이 교직 생활 동안 '성희롱·성추행'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전교조 제공

또한 대부분의 여교사가 성폭력 방지 대책으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지난 10~12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여자 교사 175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전라남도의 섬마을에서 발생한 교사 성폭행 사건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16일 전교조에 따르면 교직 생활 중 성희롱, 성폭력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서 피해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한 여교사의 비율은 29.3%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 70.7%는 여러 형태의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을 갖고 있었다.

가장 응답 비율이 높았던 피해 경험은 술 따르기, 마시기 강요(53.6%)였다. 이어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춤 강요(40.0%), 언어 성희롱(34.2%), 허벅지나 어깨에 손 올리기 등 신체 접촉(31.9%)의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피해 경험이 많았다.

특히 2.1%의 교사들은 키스 등 심각한 성추행 피해를 경험했으며 강간과 강간 미수 등 성폭행 피해율도 0.6%로 나타났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주변 사람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72.9%, 동료교사가 62.4%로 집계됐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가해 사례는 직책이 있는 경우(학부모 11.0%, 주민 4.0%)가 직책이 없는 경우(학부모 1.8%, 주민 1.1%)에 비해 많았다.

학교교육에 관여하는 학부모와 주민들은 교사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공적 활동의 연장으로서 회식을 함께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성희롱, 성폭력 가해자들의 행동 이유에 대해 여교사의 36.9%는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35.1%는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유흥 문화를 들었다.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의 방조와 부추김을 가장 큰 이유로 보는 응답도 15.2%에 달했다.

교사들은 지난달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의 원인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선'(67.1%)과 '가해자들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부족'(24.6%)을 꼽았다.

교육부와 언론이 사건 원인으로 많이 꼽은 '관사 CCTV 등 안전시설 미치 및 치안력 부족'(6.1%), '도서 벽지 지역에 신규 여교사 배치 증가'(1.7%), '여교사 비율 증가'(0.2%)에 대해선 대부분 응답자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전교조는 "여교사 보호를 내세운 미봉책을 넘어 사회 전체를 성평등하고 폭력 없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과제를 구상해야 한다"며 "교사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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