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논문 표절 확인‥내년 2월 박사 취득 무산

유상철 기자l승인2015.11.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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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천재소년'으로 불리는 송유근(17)군이 지난달 5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한 논문이 표절 판정으로 철회됨에 따라 송군의 박사학위 취득도 무산됐다. 국내 최연소 박사 타이틀도 일단 사라지게 됐다.

▲ 천재 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 군.(자료사진)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ApJ) 측이 송유근의 박사 논문이 표절임을 확인하고 게시를 철회한다고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달 10일 자 ApJ 812권호에 실렸다.

해당 저널은 이날 "송군과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제출한 블랙홀 논문이 지난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소개한 발표문의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사실을 밝히지 않아 논문 게재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군의 논문이 박 연구위원의 2002년 연구를 자기표절(Self-Plagiarism) 했다는 판단이다. 송군의 논문은 비대칭, 비정상 블랙홀의 자기권에 대한 내용으로 송군이 제1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 박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저널 게재가 철회되자 송군이 재학 중인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25일 오후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심층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학위 수여 요건 중 하나인 SCI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 저널에 제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송군의 내년 2월 학위 취득은 당분간 미뤄진다"고 덧붙였다.

UST는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졸업 자격 요건으로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1편 이상을 SCI급 저널에 발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표절 판정을 받은 논문은 송군의 유일한 SCI급 저널 발표 논문이라 게재가 취소되면 졸업 자격도 소멸되는 것이다.

▲ 천재 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 군.(자료사진)

앞서 송군은 천체물리학저널 논문 게재로 졸업 자격을 얻고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청구해 지난 17일 심사를 통과했다. 이로 인해 내년 2월 만18세 3개월의 나이로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미국 천문학회는 "송군이 박 위원과 함께 발표한 이번 논문이 2002년 박 위원이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분석 결과의 공식을 다른 것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며 "두 논문이 크게 다르지 않고 저작권 침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논문은 2002년 박 위원의 발표 자료와 이례적으로 많이 겹치는데도 인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박석재 박사)은 "논문의 앞부분은 비슷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고, 핵심인 '편미분방정식'이 다르므로 둘은 다른 논문"이라며 "2002년에 내가 하지 못한 작업을 2015년에 유근이가 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물리학 전문가는 "두 논문이 100%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전문가는 "핵심이라는 편미분방정식도 2002년 논문에 나와 있는 다른 방정식을 조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며 "같은 수식을 표현만 다르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문 철회 통지는 ApJ 다음 호에 실린다고 미국 천문학회는 전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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