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아내 '미라 남편' 7년 동거‥남편 급여 2억여 원 '꿀꺽'

한명준 기자l승인2015.07.2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죽은 남편 시신과 함께 7년간 살며 "남편은 죽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아내 조모 씨가 남편 급여 2억여 원을 받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SBS 뉴스는 조씨가 공무원이었던 남편 휴직급여와 명예퇴직금 등 2억여 원을 받아챙긴 사실이 확인됐다며 27일 이같은 황당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조씨는 남편이 숨진 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남편 급여와 휴직수당 7400만 원, 명예 퇴직금과 퇴직연금 1억 4300만 원을 부당 수령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당시 남편이 다시 깨어날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씨가 돈을 받아챙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편 전 직장인 환경부를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조씨가 직접 환경부 명예퇴직 업무 담당자를 찾아가 "남편 거동이 불편해 명예퇴직원을 대신 제출하러 왔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조씨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지난 2013년 서울 방배동에서 남성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었다. 당시 아내는 "남편이 살아있다. 눈도 마주치고 이야기도 했다"고 진술했으며, 자녀 역시 같은 진술을 해 충격을 줬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약사인 아내는 시신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잠을 잤으며, 시신을 씻긴다고 했다. 이웃들은 “아내의 성격이 명랑하고 활발했다”고 말했다.

그 집에는 세 자녀와, 남자의 친누나도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믿고 있던 남편인 일명 ‘방배동 미라’는 부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 방부 처리한 약품 성분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아내를 사체 유기 혐의로 입건했었다. 하지만 검찰 시민위원회에서 "특별한 약품처리 없이도 부패하지 않을 만큼 시신이 깨끗이 보존돼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여 무혐의 처분했었다.

하지만 이후 조씨 동업자가 "남편이 죽은 사실을 숨기고 휴직 수당 등을 챙겼다"며 고발장을 접수해 황당한 사기 혐의가 밝혀지게 됐다.

한명준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명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0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