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김정윤, 하버드·스탠포드 동시 입학 제의 '거짓'

합격증도 '위조', 거짓말 소동 의문 증폭…왜 이런 짓을? 이미영 기자l승인2015.06.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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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최근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동시 입학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천재소녀' 김정윤(18) 양의 합격증이 위조된 것으로 해당 대학 당국이 밝힌 가운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최근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동시 입학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천재소녀' 김정윤(18) 양의 합격증이 위조된 것으로 대학 당국이 밝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문이 확산되자 하버드와 스탠포드대 당국은 지난 9일 일부 매체들과 통화에서 "김정윤(미국 명 새라 김)양이 받았다는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버드 대학본부 공보 담당자는 김양의 합격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질의에 대해 "합격한 사실이 없다"며 "김양 가족이 제시한 합격통지서에 대해서는 위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리사 라핀 공보팀장도 "김정윤이라는 이름은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합격통지서에 대해서도 대학의 공식 담당자가 "그런 문서를 발행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양 어머니 등 가족들은 10일 현재 전화와 이메일 연락이 전혀 닿지 않고 있다. 김양의 아버지 김정욱씨는 전날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와 스탠포드 양쪽의 합격서류와 장학금 서류가 한 봉투에 담겨 왔었다"고 합격증 위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측과 당초 김양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진 교수들이 공식 부인하면서 이번 사태는 어처구니없는 조작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김양에 관한 소식을 최초 보도한 '워싱턴중앙일보'는 지난 10일 "김정윤양 가족이 제시한 합격증서와 해당 대학교수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 등 20여 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근거로 기사 작성을 했으나, 해당 대학과 교수 등에게 사실 확인을 끝까지 하지 않은 우를 범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게 되었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영재들만 다닌다는 버지니아의 명문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에 재학 중인 김양이 주위의 기대에 대한 압박감으로 부모에게도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 합격증도 인터넷을 통해 조작하는 게 어렵지 않고 관련 이메일도 상황에 맞게끔 지어낸 자작극이 아니냐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의혹을 제기한 '동래'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김양이 선발됐다는 수학경시대회(USAMO) 기록은 물론, 수학능력시험 SAT 만점 기록, 고교 평점 만점 기록 등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마스 제퍼슨 고교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하버드의 수학과 교수를 자처한 사람이 김양의 합격은 사실이니까 왈가왈부하지 말고 물어볼 게 있으면 나한테 직접 연락해라'라는 이메일을 올렸지만 하버드 공식 이메일 주소도 아니고 확인 결과, 해당 교수가 그런 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메일을 본 한 네티즌은 "사실을 입증하려면 고교 당국에 연락하면 되는데 학생과 학부모에게 직접 보낸다는 것부터 이해가 안 간다"고 "어투나 표현 방식도 교수가 보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주 한인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버지니아의 김모씨는 "한국인 유학생이라는 김양이 성취한 보도를 보고 정말 뿌듯했는데 거짓말이라니 어이가 없다. 지금이라도 김양 가족들이 진실을 솔직히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모씨는 "차제에 명문대 합격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우리 사회와 크로스체크에 소홀한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버지니아 주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양과 그 가족은 "김양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합격했다"면서 "1,2년을 스탠퍼드에서 다니고 2,3년은 하버드대에 다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김양의 부친인 김정욱씨는 "합격 사실이 없다는 두 대학의 반응에 대해 지인을 통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씨는 김양이 두 대학 교수들의 협의에 따라 특별한 경로로 입학을 하게 된 만큼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해왔다.

국내에 체류 중이던 김씨는 급히 미국을 방문해 "사실 관계를 재확인하고 변호사와 상의한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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