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 숨진 난민선, 선장· 항해사 생존‥고의침몰 의혹 조사

생존자 "선실에 수백명 갇혀 탈출 어려웠다…선장은 미리 도주" 유상철 기자l승인2015.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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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리비아 근해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침몰돼 탑승자 800여명이 숨진 난민선의 생존자 중에 선장과 1등 항해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의 침몰 의혹이 커졌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유엔난민기구는 현재까지 확인된 27명의 생존자 중 튀니지인 선장과 시리아인 1등 항해사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의 범죄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이탈리아 검찰은 이들을 사고 선박에 수용량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탑승했음에도 항해를 강행한 밀입국 조직의 조직원으로 보고 기소했다.

조반니 살비 검사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근거해 선장과 항해사 등 2명에게 불법 이민 혐의가 적용됐다"며 "이들은 현재 구금됐으며 나머지 25명의 생존자는 자유로운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침몰 전에 갑판 위로 나와서 다른 탑승자들보다 먼저 선박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행위는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이나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 점을 의식해 튀니지인 선장에게는 살인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전복 당시 난민 상당수가 선체 곳곳에 갇혀있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이들이 고의적으로 선박 좌초를 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생존자들은 앞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요청에 따라  사고 선박에 포르투갈 상선 '킹 제이콥' 호가 접근하자 탑승자들이 선체 한 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비 검사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갑판 아래층과 위층의 비좁은 선실에 각각 수백 명의 탑승자가 갇혀 있는 바람에 선박이 좌초되는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제때 탈출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체포된 선장과 항해사가 사고 당시 이미 갑판의 맨 위쪽으로 나와 있었다고 보도해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켰다.

지중해에서는 밀입국을 알선한 불법조직원들이 고의로 난민선을 침몰시키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몰타 연안에서는 난민들과 다툼을 벌여 화가 난 조직원들이 난민선을 침몰시켜 탑승자 500여명 중 대부분이 숨지고 9명만 살아남은 사건이 일어났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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