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십억 '꿀꺽' 50대 상습 사기 전과자‥닭잡아 먹고 오리발

공기업 정년 퇴직한 70대男 "늙으막에 가정은 파탄지경…'낙동강 오리알' 신세" 분통 서울투데이 기자l승인2015.04.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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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편집부 정리] 불과 2년여 만에 30억 원에 가까운 전재산을 어처구니 없이 사기를 당하고 빈털털이가 된 70대 공기업 퇴직자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연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연을 가장한 일상에서 시작됐다.

피해 채권자에 따르면 출처 불명의 고서화와 도자기 등 목록을 보이며 이를 처분하면 엄청난 금액이며 "실제로 삼성그룹 보다 더 돈이 많다"고 과시하고, 건실한 사업가로 '새만금 해상호텔과 골프장 건립', 서울시내 '내곡동 5000억 원 상당의 고급 단독주택 건립',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영종도 7성급 호텔 건립'을 비롯해 '종로 YMCA 부지에 최고층 빌딩을 건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는 등 엄청난 사업프로젝트도 시행되고 있다며 '황당한' 명분을 내세워 '대상자'를 현혹하는 수법이다.

서울 송파구에 살고 있던 피해 채권자 조모(71)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주민 윤모(61·여)씨로부터 건실한 사업가 행세를 하는, 사기전과 등 수십차례의 실형 선고를 받고 수감생활을 한 채무자 송모(59) 씨를 소개 받게 되면서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처음엔 아주 사소한 금액(2009년 당시 200만원)을 다급한 핑게로 윤씨를 통해 조씨에게 빌린 송씨는 이를 갚지 않아 결국 변제 독촉을 받자 이후 되례 거물급 행세를 하면서 나타나 마치 엄청난 일이 완성되면 후한 예우와 함께 그야말로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는 식으로 말하며 급하게 필요하니 잠깐만 사용한 뒤 후한 댓가를 지불할 것 처럼 현혹을 하는 수법으로 현금을 다소 큰 금액으로 빌려간다.

그리고 송씨는 채권자와 친분을 쌓기 위해 수시로 안부전화를 하면서 시내 모처 고급 커피숍 같은 곳에서 만나 한 점 이루어진 흔적도 없는 엄청나 규모의 사업프로젝트를 입에 으로내리면서 상황이 다급하게 이루어지는듯 행세를 해 채무 변제 독촉을 모면한다.

송씨는 그 뿐이 아니라 국내 거물급 인사들과 친분을 언급하는 등 유명 재단법인 명칭을 도용해 상위 간부급 명함을 제시하고, 재단 이사장이라는 인물로 안모 씨까지 소개 시키는 등 이런저런 수없는 사업프로젝트를 열거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 사업에 임원으로 영입해 함께 참여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속여 조씨와 조씨 부인은 물론 조씨부부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전 재산을 노리고 수회에 걸쳐 수십억 원을 빌려가게 된다.

송씨는 지난 1983년 '사기'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1988년에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징역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1991년에 '상습사기' 혐의로 징역 2년6월의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해 만기 출소했다. 또 그는 최근 2005년 수원지방법원에서 '사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는 등 무려 13건의 유사 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송씨는 조씨와 같은 '대상자'가 한번 걸여들면 바닥이 들어날 때까지 수십억 원도 있는 만큼 모조리 긁어가는 인정사정을 두지 않는 전형적인 '사기꾼'인 셈이다.

온갖 수법을 동원해 수십억 원의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도 정작 거주지는 서울시내 송파구의 한 모텔 '옥탑방'에 살고 있는 형편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내세우고 있는 엄청난 사업프로젝트에 설명이 이루어진 곳은 정상적이라면 회사 사무실 같은 곳에서 라도 논의되는 것이 상식이겠지만, 주로 시내 모처 커피숍이나 식당 같은 곳에서 논의를 했다는 점이다.

돌이켜 보면 그 같은 허무맹랑한 감언이설에 어떻게 수십억 씩이나 당할 정도로 긴 시간을 피해자가 모를 수 있냐는 의문이 들지만 이는 나중에 한참이 지나야 알수 있는 것도 아주 드문 경우이다.

피해자가 어느날 문뜩 정신을 차리고 지난 일들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임을 조금씩 느끼게 되고, 그 때서야 주춤하지만 이미 때는 늦고 들어간 돈은 회수 불가능에 이르게 되는 것이 대부분 사례이다.

나머지 세월은 '내 돈 내놔라'며 딸려다니다 보면 세월 다지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는 동안 채무자는 당장 죽을 망정 끝까지 당당한 행세를 하는 것 또한 상례이다.

피해 채권자 조씨와 채무자 송씨의 이 같은 기막힌 채무분쟁 사연을 본지 서울투데이는 단독으로 입수, 앞으로 심층취재 해 피해자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와 관련기관의 취재자료를 근거로 수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본지 기자가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 검찰 관계자는 "전형적인 사기범들의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며 "그 같은 사회 안녕에 암적인 존재들은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엄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씨는 10억여 원에 대해서는 조씨 부부로부터 빌려간 것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친분에 의해 빌려간 것이며, 현재 송파구 한 모텔 옥탑방에서 동거중인 윤모(49여) 씨가 빌려간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씨는 본지 서울투데이와 통화에서 "윤씨는 양가 허락하에 사실혼 관계인 부부관계다"고 주장하면서 "채무금을 당장이라도 변재할 수 있는 엄청난 재력가" 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몇년은 제쳐두고도 올해 2월말 변제 약속을 비롯해 3월말 변제 약속을 어기다 다시 4월15일까지는 틀림없이 변제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그는 이번에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조차 않은 상태다.

서울투데이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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