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망향휴게소' 한식부 음식, "도저히 그냥 먹을 수 없을 정도"

"관계기관 '말로만 철저한 관리'…현실은 부실 투성이" 이미영 기자l승인2014.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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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이 대부분 가공업체에서 조리해 진공포장된 상태로 납품되는 인스탄트음식이다는 설과 함께 가격대비 맛이나 양질적으로 부실 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모습  
▲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모습

사정이 이런데도 관련 기관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외쳤을 뿐,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본지 서울투데이 관계자는 지방 출장중 한 휴게소를 들여 식사를 하려다 참으로 황망한 일을 겪었다.

이날 서울투데이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에서 판매되는 음식이 대부분 인스탄드 식품인 것이며 도무지 무슨 맛인 지 알수 없을 정도로 맛이나 질적으로 너무 부실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망향휴게소 식당을 책임관리 하고 있다는 관계자 이모 씨는 "대다수의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판매되는 음식이 거의다 가공업체에서 봉지용으로 납품되는 음식을 받아서 공급업체에서 일러준대로 현장에서는 데우는 정도의 간단한 조리만 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본지 관계자가 지인과 함께 업무차 울진을 가던 중 식사를 하기 위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을 들어가 메뉴를 살핀 뒤 '낙지덮밥'을 시켰는데 잠시 후 나온 음식은 참으로 돈주고 사먹는 식단이라고는 도저히 납득이 안갈 정도였다.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에서 28일 판매한 '낙지덮밥'. 밥은 육안으로 판별해도 미국쌀이 상당부분 섞인 쌀로 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달걀후라이는 전혀 데워지지 조차 않은 사늘한 상태이고, 맛은 한마디로 엉망이어다. 또 김치도 소태퍼럼 짜기만 했지 무슨 맛인 지 알수 없는 상태였다.  
▲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에서 28일 판매한 '낙지덮밥'. 밥은 육안으로 판별해도 미국쌀이 상당부분 섞인 쌀로 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달걀후라이는 전혀 데워지지 조차 않은 사늘한 상태이고, 맛은 한마디로 엉망이어다. 또 김치도 소태퍼럼 짜기만 했지 무슨 맛인 지 알수 없는 상태였다.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 내 메뉴판  
▲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 내 메뉴판

식사 시간을 한참 지난 때라 허기도 몹시 있었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킨 메뉴는 도저히 그냥 먹을 수는 없는 지경이었다.

본 서울투데이 관계자는 "주문한 낙지덮밥이 접시 위에 담아져 나왔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푸스럭하게 생겼다 싶었지만, 배도 고픈 상태라 대충 한끼 먹는 것이니 그냥 먹자는 생각으로 한 숟가락 입에 떠넣는 순간 우선 간이 전혀 안맞는 것은 물론이고, 눈으로 확인되는 '낙지덮밥' 1인분에 약 1Cm 정도 되는 낙지다리 조각이 총 7개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낙지덮밥 위에 달걀후라이 1개가 올려져 있었지만 냉장실에 보관했다 데우지도 않고 그냥 나온 것인지 사늘한 상태였고, 기본으로 나오는 3가지 반찬은 한 젖가락 집으면 없을 정도인데다 소금맛만 있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 내 메뉴판  
▲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 내 메뉴판

너무 어이가 없는 본지 관계자는 식당 책임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망향휴게소 총 책임자를 찾았지만 누가 총괄하는 책임자인 지도 알수 없을 정도로 체계가 없었고, 한 여성 휴게소 관계자는 '총 책임자가 시장을 보러갔다',  '퇴사를 한 뒤라 자기가 책임자다' 등 횡설수설해 이를 강하게 지적하자 뒤늦게 이 휴게소의 또다른 남성 관계자가 나타나 건성으로 '미안합니다'라고 한마디 하더니 이내 말도 안되는 괴변을 늘어놓았다.

늦게 나타난 휴게소 관계자 이모 씨는 "대부분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음식이 요즘은 봉지로 포장돼 납품되는 메뉴라 그렇다"며 "찌게면 찌게 국이면 국 볶음이면 볶음 등 각 음식마다 전문 조리사를 쓸 수 없는 지경이라 조금 부실한 모양이니 이해하라"고 말했다.

이에 다시 본지 관계자가 "요즘 휴게소는 각 음식 메뉴마다 전문 조리사를 고용해 쓰는냐, 그런데가 어딨냐"는 질문을 하자 그제서야 "그게 아니고 각 요리마다 요리사 교육이 제대로 안됐고, 서툴러서 그렇다"고 횡설수설 했다.

   
 
  한 블로거가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난 후 '맛이 없다'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사진.  
▲ 한 블로거가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난 후 '맛이 없다'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사진.

또한, 본지 관계자는 "그럼 모든게 제대로 요건도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적절지 못한 것 아니냐, 어떻게 사람이 돈주고 사먹는 음식을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할 수 있나" 라는 항의를 했다.

그러자 휴게소 관계자는 "그러면 어떻게 하는냐. 사람도 제대로 구해지지 않고 각 인스탄드식품을 납품 받으면 조리 방법을 한번 일러주고 가는데 조리실에서 제대로 조리 하지 못하고 음식을 낸 것 같다"고 납득할 수 없는 설명을 했다.

망향휴게소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비교적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뻔뻔한 업자들의 부실한 관리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에 식사를 하고난 후 '맛이 없다'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사진캡처.  
▲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에 식사를 하고난 후 '맛이 없다'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사진캡처.

한편, 이 망향휴게소를 최근 이용했던 한 블로거는 '음식이 무지하게 맛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자료들을 자신의 네이버사이트 블로그에 올려 놓은 것(http://blog.naver.com/anes77777?Redirect=Log&logNo=220120788573)을 쉽게 검색할 수 있었다.

국토부는 최근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휴게소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식품위생, 시설안전, 음식 맛·품질, 유류비 판매가격, 여성화장실 등을 중점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에 식사를 하고난 후 '맛이 없다'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사진캡처.  
▲ '망향휴게소' 한식부 식당에 식사를 하고난 후 '맛이 없다'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사진캡처.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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