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최초 발견자에 신고포상금 못줘"‥주민들 '뜨거운 감자'

한명준 기자l승인2014.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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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박모(77)씨가 유병언 보상금(현상금) 5억원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모씨가 지난 7월22일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 박모씨가 지난 7월22일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해 역대 최고액인 5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박씨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야산의 매실밭에서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곳은 유 전 회장이 도주 중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변사체의 DNA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그동안 검경의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유 전 회장의 DNA와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전남지방경찰청은 4일 "경찰청 훈령인 '범죄 신고자 등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에 따라 범인 검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112신고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변사체를 발견해 신고했지만, 유 전 회장일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비밀공간 제보자 역시 '다른 방이나 벽을 잘 살펴봐라', '벽들 두드려보면 소리가 다르니 찾을 수 있다'는 등 추정에 의한 신고에 그쳐 범인 검거 공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찰은 박씨의 매실 밭이 수사과정에서 훼손된 데 대한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이같이 박씨가 유병언 전 회장의 신병확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가 논란거리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발견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은 뼈까지 보일 정도로 부패가 진행돼 있었고, 박씨는 노숙자 행색의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경찰청 훈령인 '범죄 신고자 등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은 범인검거공로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범인검거공로자는 ▲검거 전에 범인 또는 범인의 소재를 경찰에 신고해 검거하게 한 자 ▲범인을 검거해 경찰에 인도한 자 ▲범인 검거에 적극 협조해 공이 현저한 자를 뜻한다.

이 규칙을 엄격하게 해석할 경우 박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검거에 기여한 정도가 크지 않아 신고보상금을 받지 못하거나 보상액이 제한될 수 있다.

한명준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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