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 중도 퇴임 "유병언사건 경찰과오‥모두 안고가겠다"

한명준 기자l승인2014.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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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이성한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임식을 갖고 "경찰이 유병언 변사사건에 대한 부실하고 미흡한 수사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내가 지금까지의 모든 경찰의 과오를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임사를 통해 "조직내 잘못된 관행과 행태를 모두 걷어내고 새롭게 거듭나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다"며 "(자신의 퇴임이)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검경 수사권조정에 대해 제대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문제의 본질보다는 기관 이기주의나 밥그릇챙기기로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 이 청장은 "불필요하게 갈등을 부추기는 모습보다는 신뢰의 경쟁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며 "경찰의 수사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또 이 청장은 "법질서 확립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며 "소신을 가지고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없는 법집행을 해왔지만 우리사회의 성숙하지 못한 집회시위 문화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피습당하고, 피의자가 경찰관서에 방화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는 현실을 보면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경찰의 진정한 권위와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경찰의 업무가 우리에게는 일상이지만 국민에게는 생명이나 삶의 희망이 걸린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경찰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버리지 않겠다"며 "어디서든 내 삶의 뿌리인 경찰을 잊지 않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을 마쳤다.

이성한 청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약 1년4개월 만에 물러났다.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시신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한 수사가 드러나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명준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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