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유임‥내년 아시안컵까지"

홍정인 기자l승인2014.07.03 09:0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끝난 축국국가대표팀 홍명보(45·사진) 감독이 유임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가 3일 "브라질월드컵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기로 결정해 대표팀 지휘봉을 더 맡겨 보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정무(59)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의 부진을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짓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만에 무승으로 대회를 마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뒤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귀국 후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재차 사퇴의사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정 회장이 협회 집행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말하며 만류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정몽규(52) 협회장과 홍 감독이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정 회장은 이를 반려,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홍 감독의 계약 만료가 내년 6월로 아직 임기가 남은데 다 월드컵 준비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사령탑에 앉은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으로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사실상의 마지막 대회다. 이 대회에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어야 한다.

허 부회장은 "협회는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맡기에 너무 부족했던 1년이라는 기간을 홍 감독에게 부여한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번 월드컵을 경험삼아서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하며 홍감독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홍 감독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에 남긴 발자국과 우리에게 선사했던 기쁨과 희망을 잘 알 것이다"며 "비록 (홍 감독이)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목표로 했던 성적을 거두진 못했으나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전술 부재, 선수기용 실패, 위기관리능력 부재 등 복합적인 지도력 부재를 드러내면서 강한 여론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특히 월드컵을 직전에 두고 스스로 최종명단 선발의 기준으로 삼았던 '소속팀에서의 활약'이라는 원칙을 무시한 채 박주영(29) 등 몇몇 선수들을 선발해 '의리 엔트리' 논란을 불렀다. 이 때문에 후폭풍이 더욱 거셌다.

지난달 30일 대표팀의 인천공항 귀국 현장에서는 한 축구 팬이 호박엿 사탕을 던져 대표팀을 향한 강한 불만과 불신을 나타냈다.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자극적인 문구가 쓰인 현수막도 들었다.

홍명보호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할 때,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구며 지도자로서도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실패로 화려했던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에 대해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은 이번에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반성을 하고, 실패에 대한 원인을 깊게 절감하고 연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명예회복의 무대가 돼야 할 아시안컵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홍 감독과 협회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정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2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