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지명 14일 만

유상철 기자l승인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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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직에 지명된지 14일 만인 24일 전격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시점에서 내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나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도 그분이시고 나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분도 그분이시다"며 "나는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와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대해 마음속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도와주신 총리실 동료 여러분들, 그리고 밖에서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또 밤을 새며 취재를 하신 기자 여러분을 보면서 내 젊은 시절을 다시 한 번 더듬어보는 기회도 갖게됐다"며 "내 40년 언론인 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일이 없었는가도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박 대통령께서 나라의 근본을 개혁하겠다는 말씀에 공감했다. 또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가겠다는 말에 조그만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속으로 빠져들어갔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이런 상황이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며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어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와 법치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되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된다.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 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만해도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며 "그 청문회법은 국회의원들이 직접 만드신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내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비판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발언에서 몇 구절 떼서 그 것만 보도하면 그건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라며 "우리 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나라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의 신앙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린다.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이다"라며 "내가 평범했던 개인 시절 내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이 되는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옥중서신이라는 책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고난의 의미를 밝혔다"며 "나는 그렇게 신앙고백을 하면 안되고 김대중 대통령은 괜찮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지난주 국가보훈처에 조부의 독립유공자 확인을 요청한 것에 대해 "나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에 검증 과정에서 내 가족 이야기를 해드렸다"며 "검증팀이 우리집 자료를 갖고 보훈처에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이 사실을 밖으로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이런 정치싸움 때문에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고 다른 독립유공자 자손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보훈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 절차에 따라 다른분의 경우와 똑같이 처리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약 13분간 준비한 발표문을 읽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브리핑실을 떠났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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