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檢, 해외 체류 유병언 '차남·장녀' 등 4명 적색수배

검찰, 유병언家 재산 추적…"유병언 등 숨겨주면 처벌" 한명준l승인2014.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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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로 드러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게 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지명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해외에서 잠적한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등에 대한 적색 수배가 내려졌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해외에 체류 중인 섬나씨와 혁기씨, 유 전 회장의 측근인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4명에게 지난 16일 적색 수배가 내려졌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경찰청을 통해 이들에 대한 적색 수배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요청했으며, 인터폴은 지난 16일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 수배는 국제수배 종류의 하나로써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해 소재 파악 등이 필요한 경우 요청하는 인터폴 수배 유형 중 가장 강력한 단계에 해당한다.

요청기준은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 관련사범 ▲폭력조직 중간보스 이상의 조직폭력사범 ▲50억원원 이상의 경제사범 ▲기타 수사관서에서 특별히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중요사범 등이다.

또한, 검찰은 지난 12일 이들에 대한 여권 반납 명령을 외교부에 요청했으며, 현재 외교부는 이들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송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혜경씨와 김필배씨가 지난달 20일 특별수사팀이 꾸려지기 직전에 90일 동안 유효한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확인했으며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이들에 대한 체류자격 취소를 요청해 현재 이들은 체류자격이 취소된 상태다.

이에 따라 김혜경씨와 김필배씨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됐으며, 소재가 발견되는 즉시 이들에 대한 강제 추방 절차가 진행된다.

또한, 검찰은 혁기씨는 미국 영주권자, 섬나씨는 프랑스 임시거주 비자 소지자로 체류자격 취소 대상이 안돼 미국과 프랑스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적 미아 신세로 전락한 혁기씨 등 4명은 조속히 자진 입국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이들이 입국할 수 있도록 가족을 통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총 80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린 유 전 회장과 대균씨에 대한 검거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검찰은 전국 6대 지검(서울중앙·인천·수원·부산·대구·광주) 강력부 및 특수부 수사관 등으로 꾸려진 지역 검거반을 동원해 유 전 회장이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유 전 회장 부자(父子)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밀항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및 지역 세관 등과 함께 인천항, 평택항, 부산항 등 주요 밀항 루트를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1일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금수원 내 대강당 등에 설치됐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유 전 회장의 최근 모습과 옷차림, 동행 인물 및 예상 도주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과 대균씨에 대한 현상수배가 내려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제보가 이어지고 있고 전국의 검찰과 경찰이 즉시 확인하고 출동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며 "구원파 신도 등 시민들의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동선과 행적을 끝까지 추적해 나갈 것"이라며 "이들의 도피와 도망을 도운 것으로 밝혀진 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하는 등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검찰은 유 전 회장 부자를 몰래 숨겨주거나 도피를 도운 사람에 대해서도 범인은닉 및 도피죄로 처벌할 방침이다.

형법 제151조 1항은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추적과는 별개로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 환수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 추적과 환수를 위해 재산 추적 전담 수사관을 두고 '재산 목록 리스트'를 만들어 소유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과의 공조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유 전 회장 일가가 재산의 상당 부분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제 환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을 환수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가족들을 배상하기 위해서는 차명 재산의 실소유주가 유 전 회장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원파는 지난달 28~29일 270억원 상당의 유 전 회장 일가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등 유 전 회장 일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재산 지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재산 추적 및 범죄수익환수는 (수사의) 중요한 항목으로 삼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1차적으로 선(先) 배상을 하고 구상권이 생기면 구상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난점이 조금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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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준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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