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장남 자택 강제진입 '체포 실패'‥공권력 무력화 우려

한명준l승인2014.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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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검찰은 13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자택에 강제진입했지만 결국 체포에는 실패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6시15분께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균씨 자택에 강제진입했지만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은 소방관 3명의 협조를 얻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자택 안으로 들어갔지만 대균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1시간50분 만인 오후 8시3분께 자택에서 철수했다.

검찰이 대균씨 자택에 도착한 지 10시간만에 겨우 집행된 이날 일들을 놓고 공권력이 무력화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우려되고 있다.

대신 검찰은 자택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서류와 체포영장 집행에 필요한 자료 등을 수집하는 등 대균씨의 소재 파악을 위한 단서 확보에 주력했다.

수사관들은 자택에서 나온 직후 '자택 안에 누가 있었는지', '확보한 자료는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대균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이날 오전부터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강제구인에 나섰다.

검찰은 염곡동 자택 외에도 대균씨가 머물 만한 장소에 수사관 등을 보내 신병 확보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대균씨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대균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은둔하고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병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반면 구원파 신도들은 "표적수사에 의한 종교적 탄압"이라며 검찰에 강하게 반발하며, 외부인의 금수원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검찰의 정당한 법집행을 막고 있어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마찰을 빚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검찰은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지난 12일 금수원에 주임 검사 등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냈지만 교인들의 반발로 30여분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균씨가 금수원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이미 도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검찰의 신병 확보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대균씨를 실제 체포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자녀들이 잇따라 출석하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모습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대균씨에 대한 조사를 하기 전에 유 전 회장을 먼저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유 전 회장을 우선 소환 조사한 뒤 자녀들보다 먼저 사법처리할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이미 유 전 회장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을 확인한 만큼 자녀들의 신병 확보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에게 오는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역시 자녀들처럼 소환에 불응할 경우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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