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故 박지영 승무원 母, 위로 성금 다른 피해자 위해 양보

한명준l승인2014.05.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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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해 20여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승객 탈출을 돕다 목숨을 잃은 승무원 고 박지영(22) 씨의 어머니가 박씨를 위해 모인 성금을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며 애석함이 더하고 있다.

사고 22일째인 7일 서울대 미술대학 동아리 '미크모(미대 크리스천 모임)' 등에 따르면 이 동아리 회원들과 음악대학 학생 등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펼쳐 성금을 모았다.

논의 끝에 학생들은 박씨의 어머니에게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박씨의 어머니는 "마음만 받겠다. 형편이 더 어려운 실종자 가족들을 도와달라"며 성금을 간곡히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크모 회원 등은 박씨 어머니의 숭고한 뜻을 받아들여 박씨의 이름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부모와 4살 터울 형을 잃은 조모(7) 군을 돕기로 했다.

미크모 회원 등은 지난 5일 어린이 조 군이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박지영 씨의 이름으로 성금과 희망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또 성금 모금을 진행하며 조 군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들도 함께 모아 전달했다.

미크모 측은 "다른 단체에 기부하는 것보다 성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어 회원들이 모금 활동을 통해 뜻을 모았다"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 공간에서는 박씨를 의사자로 지정해야한다는 청원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5만5000여명 넘는 인원이 박씨를 의사자로 지정해줄 것을 청원하는 글에 서명했다.

한편, 세월호 승무원으로 일해온 박씨는 지난 16일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단원고 학생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다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홀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돕기 위해 지난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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