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安 회동제안 거부‥野, "불통의 벽 또다시 확인"

유상철l승인2014.04.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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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와 관련해 회동을 제안했지만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안 대표를 예방한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정치적 쟁점 사안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해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대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 등 국정 현안에 전념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떠오르는 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정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마당에 기초공천 문제를 언급하는 순간 정치공방의 한 가운데로 들어서는 것은 물론 공약 번복 논란의 화살도 대통령을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안 공동대표의 면담신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가 박준우 정무수석을 오후 국회로 보내 거부 의사를 대신 전달케 한 것도 이같은 고민이 담긴 결과로 보인다.

공약 번복 논란을 최소화하고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박 대통령의 입을 통해 기초공천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피하는 '묘수'를 택한 것이다.

대신 박 수석을 통해 "기초공천 폐지 사안은 대통령 결단을 요구할 사안이 아니고 여당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니 여야가 합의를 이뤄주기 바란다"면서 공을 국회로 넘겼다.

선거 공천은 기본적으로 정당의 영역이고 공천제 폐지를 위한 법 개정 역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결정하는 사안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다.

이에 더해 박 수석이 "새정치연합의 발전을 기대하며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라고 언급한 부분은 더 이상 기초공천 문제를 박 대통령과 결부시키지 말아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6·4 지방선거가 끝나고 기초공천제 폐지 논란이 수그러들 때까지 박 대통령의 '여의도 거리두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 수석도 "각 당이 선거체제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는건 선거중립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방선거 전에는 영수회담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지방선거 후 영수회담의 조건을 '민생'과 '국익'으로 한정한 것은 기초공천과 같은 정치적 쟁점이 주제가 되는 회담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청와대가 안 공동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을 거부한 것과 관련, "불통의 높은 벽을 또 다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제1야당은 물론이고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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