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前 정관, 충북지사 예비후보 공식 사퇴

"대승적 차원 양보"…'2016 총선 노림수' 추측 유상철 기자l승인2014.04.07 09:0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서규용(66)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충북도지사 예비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공직선거 도전에서 3번째 중도퇴장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서규용 예비후보(왼쪽)가 지난 4일 충북도청에서 가진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윤진식 예비후보와 손을 잡고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외치고 있다.  
▲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서규용 예비후보(왼쪽)가 지난 4일 충북도청에서 가진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윤진식 예비후보와 손을 잡고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외치고 있다.

서 전 장관이 선거 레이스에서 사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청원군수 선거에 나섰다가 공천장을 받지 못했고,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고향 청원서 출마했지만 역시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번번히 '비운의 인물'로 보여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경우는 이 전과 다르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서 전 장관이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지방정권 창출과 도민들의 염원 이룩을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며 '친구' 윤진식(68)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활짝 웃었던 이유다.

서 전 장관은 지난 4일 윤 후보와 마련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강한 충북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품고 열심히 뛰었지만 새누리당의 지방정권 창출을 실현하기엔 윤 후보가 적임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윤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전 장관은 "윤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전문가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긴밀한 소통으로 도정을 잘 이끌 것"이라며 "백의종군하며 윤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 (유권자 여러분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윤 예비후보도 "서 후보가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에 친구이지만 감동했다"며 "서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한 최대한 받아들여 제 공약에 반영하고 도지사에 당선되면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서 전 장관은 이번을 끝으로 정치 활동을 접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칩거할 것도 아니고 충북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장관까지 했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라며 "끝까지 노력하겠다"라며 답변을 대신했다.

이날 서 전 장관은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윤 후보의 제의를 수락했다.

지난달말 여론조사에서 서 전 장관은 충북지사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후보인 이시종(67) 지사와 그리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예선전만 넘어서면 지지율 60%대의 '박풍'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었다.

최근까지 서 전 장관은 "중도하차는 절대 없다. 경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보여왔던 이유다. 더구나 차기 총선을 생각한다면 순회경선만큼 얼굴 알리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서 전 장관의 사퇴 배경엔 차기 총선을 둔 '빅 딜'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서 전 장관이 경선 완주로 얻는 이득 대신 공석이 된 청원군당협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추측이다.

서 전 장관은 앞서 2차례 선거에서 화려한 공직경력에도 불구하고 공천장 획득에 실패하면서 조직력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청원군에서만큼은 윤 후보와 이 지사를 넘어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당협위원장은 2016년 총선을 대비한 든든한 재산이 된다.

서 후보의 사퇴로 윤 후보는 이 지사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당원의 표심을 두고 서로 다퉈야 하는 소모적인 순회경선을 생략하고 바로 약세 지역과 우세 지역에 따른 민심 공략에 들어갈 수 있다.

윤 후보는 지사 후보 단일화를 위해 수차례 서 전 장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조율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기용(69) 전 충북교육감의 하차로 맥풀린 경선에 당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돼 서 전 장관의 사퇴를 반기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와 새누리당이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왔는데 상식적으로 서 전 장관도 무엇인가를 얻었을 것"이라며 "당협위원장은 서 전 장관에게 부족한 2%를 채워주는 매력적인 제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서 전 장관이 이번 6·4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잇단 '돌직구'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적잖은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윤 후보 역시 고교 동창이자 절친인 서 전 장관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윤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월6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에서 나온 일각의 분석이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상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3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