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지방선거 후보자, "자질성 검증이 있어야"

서울투데이 기자l승인201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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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편집부 정리] 6·4지방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벌써부터 선거법위반 사례가 적발되고 있고, 혼탁·과열 양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본지 서울투데이 김중근 발행인

어제 오후 한 지인과 서울 강북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한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을 우연히 비공식 방문하게 됐다.

그런데 사람을 만났을 때 첫 눈에 와닿는 느낌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평소에 말하는 태도나 행동에서 그 사람의 인품이 가름된다.

이날 만난 모 예부후보는 함께 간 지인과는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가 분명한 것 같았다. 선거 사무실 책상위에 어지럽게 놓여진 팜플랫을 잠시 읽어보니까 그 예비후보는 학력이나 경력이 여느 후보 못지 않게 화려했다.

그러나 그 사무실을 처음 방문해 일상적인 인사로 명함을 주고 받으며 통성명을 한 뒤 몇마디 대화를 나누는가 싶었는데 불과 3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아 갑자기 그 후보는 우물쭈물 하고 있는 순간 그의 부인이 "요즘 연일 일찍(7시) 나오느라 피곤하시니 일찍 들어갑시다"고 말했다.

그 예비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럽시다. 이거 어쩌나 저녁식사라도 해야는데..." 그렇게 우물쭈물 하더니 그냥 대충 인사를 하고는 사무실을 나갔다. 방문자 입장에서는 보기드문 황당한 상황이었다. 시간도 초저녁이었고, 그다지 바쁜 상황도 아닌 것으로 보였는데 말이다.

사무실을 찾았을 때 무슨 특별한 예우를 기대해서 방문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 지역 유권자도 아닐뿐더러 대접 따윈 받을 마음도 없었다. 그저 지인과 친한 사람이 지역단체장으로 출마를 한다고 하니까 함께 방문해 격려하고 그 인품이나 볼 뿐이다.

그런데 그 때 상황이 왠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 후보 경선도 치르지 않았고, 본격적인 선거전도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시점에서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그만이다'는 생각이 아니고서야 자기 사무실을 찾은 방문객에게 어찌 그런 태도를 보일까 싶다.

해당 지역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아니라서 였을까? 갑자기 일찍 들어가자고 서두르는 그의 부인도 그렇고 참으로 '부창부수'라더니 딱이구나 싶었다.

왠지 당혹스럽기도 하고 무안한 생각 끝에 어찌됐거나 화려한 이력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그 예비후보의 태도를 보면서 당선이 된다한들 앞으로 4년 동안 그 무거운 쉽지 않은 구정을 (쉬 피곤할 텐데)어찌 책임을 지고 감당할 수 있겠는가 심히 우려가 앞선다.

아울러, 저런 사람이 지역 단체장이 된다면 참으로 그 지역 주민들은 참으로 불쌍한 신세가 되지 않을까 싶었고, 그 후보를 돕겠다고 함께 일하는 사람조차 안타깝게 느껴짐은 왜 일까? 자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선거를 치른 지근 조차 제대로 챙겨줄 수 있을지 참으로 의아심이 들었다.

무엇보다 지역발전,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저렇게 허약하고 몰지각한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든 자체가 이미 우리나라 정치판은 많이 병들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치를 꿈꾸는 모든 후보자들을 비롯해서 앞으로 뭔가를 해보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진정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자질성을 검증해야 하지 않겠는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자신의 자질과 능력을 첵크도 하고 뚜렷한 소신과 명분이 섰을 때 진정으로 지역과 사회를 위해 정열과 혼신으로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만한 체력도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도 최근 급변하는 정세에 따라 정치판은 온통 요동치고 있다. 새것, 신선한 것을 내세워 정치에 무뇌한이 하루 아침에 국회의원도 되는 상황은 새삼 별난 일이 아닌 것이 됐고, 그러다보니 너도나도 정치판에 뛰어들고 있다.

스스로의 자질성과 능력 따위는 가름할 필요는 아랑곳 않고 지켜질 것인지 아닌지는 따질 필요도 없이 적당히 달콤한 언변과 인기몰이로 조금만 유명세를 타면 그게 마치 정치판으로 가는 길목 쯤으로 여긴다.

정치는 아무나 막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려운 일을 하다보면 사람이니까 다소간의 잘잘못이 있기 마련이다. 약간의 흠집이 있다고 해서 평생을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어진 이른바 '정치 9단'들이 설 곳이 없어졌다.

과연 나랏일을 하는 것인데 집안에서 가정 살림 하듯이 회사에서 직원들을 다스리 듯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것도, 한 회사를 꾸려 가는 것도 과히 작은 일이 아닌데 말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상위 순위에 있는 경제대국 이다. 이런 상황을 짐작도 못하고서 그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내가 누울 자리인지, 앉을 자리인지 분별도 못하고 일단 뛰어들고 보자는 심사는 자기 자신 혼자만 망하는 게 아님을 진정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애국을 하고 싶다고,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소나개나 너도나도 반드시 정치판에 뛰어들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자기가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각자의 살아온 현재의 역활에 최선을 다하면 그 또한 진정으로 애국애족 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싶다.

[사진=서울투데이 발행인 겸 대표이사, 김중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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