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대회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 신현종 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자료사진)

대한양궁협회는 6일(현지시간) "신현종(53) 한국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터키 안탈리아의 파필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 8강전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감독은 현장에 있는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신 감독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강풍 탓에 점수판·신호등 등이 넘어지는 최악의 환경에서 경기를 강행해 이변이 속출했고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의 신경이 상당히 예민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공교롭게 신 감독이 쓰러진 시점이 단체전 8강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연장 끝에 패했다.

김성훈 남자 리커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강풍 때문에 받는 중압감이 너무 심했다"며 "(세계랭킹 1위)오진혁이 남자 단체전 16강에서 0점을 쐈을 때 젊은 나도 목이 경직되는 증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부회장인 정희선 양궁협회 회장은 현대차 터키 법인장을 안탈리아로 보내 신 감독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협회는 세계양궁연맹과 협력해 효과적인 치료와 더불어 상황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양궁연맹은 이날 경기의 연기를 검토하다가 발사 시간제한을 두 배로 늘리는 임시방편을 적용한 채 경기를 강행했다.

신 감독은 국내 실업팀 청원군청의 리커브, 컴파운드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초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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