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외투쟁 사흘째‥첫 대규모 대중집회

여야, 가파른 대치…김한길, 朴대통령에 단독회담 제안 유상철 기자l승인2013.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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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여야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을 놓고 가파른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김한길(왼쪽 세번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당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김한길(왼쪽 세번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정원 국조 정상화 촉구 장외투쟁 사흘째를 맞은 민주당은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장외투쟁 시작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대중집회를 개최했다.

당 소속 의원 112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의 대선 및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등을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은 박 대통령에게 단독회담을 제안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주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단독회담 제안 방침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갈등의 평행선은 여전히 지속됐다.

다만 여야 원내지도부가 파행중인 국정원 국조 정상화를 위해 금명간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극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대선을 전후해 몇 달 동안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면서 "그 하나하나가 지난 수십년 동안에 없었던 엄청난 헌정파괴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및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공개, 경찰의 대선개입 축소수사·은폐 의혹, 지난 대선 때 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 및 대선 활용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박 대통령께서는 이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민과 국회에 의한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과할 일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한 뒤 "진실을 애써 외면하면 할수록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정국해소를 위한 단독회담을 공식 제안하고 "사전 조율도 의전도 필요 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겠다"면서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정국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박근혜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민주당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이 이날 행사를 '대선 불복 촛불 정치'라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혀왔다"면서 "국정원과 권력기관이 자행하는 불법과 범죄 행위를 용납한다면 박근혜 정부도, 국민의 삶도, 민주주의도 함께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과 짜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까지 불법적으로 공개하면서 국조 방해하려는 세력들이 누구인가"라며 "지금 이 순간까지 국조의 핵심 증인인 원세훈, 김용판, 권영세, 김무성의 증인채택을 거부하면서 국조 거부하는 사람들이 바로 새누리당"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집회를 마친 뒤에는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5차 국민촛불대회에도 자율적으로 참여, '촛불'을 들고 대여압박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 및 집회에 대해 "민생을 외면한 처사"라며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 돌입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열리는 대중집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 갈등은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문제다. 단독회담 제안은 결국 입법부 스스로 역할을 축소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장외투쟁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승자는 없이 모두가 패자였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일호 대변인도 "황우여 대표와 만나는 것이 순서다. 민주당은 장외로 나가지 말고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영수회담 제안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지만 황우여 대표도 만날 용의가 있으니까 우선 양당 대표끼리 만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의 끝모를 대치에 대해 새누리당과 민주당 내에서도 적잖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대치국면이 지속될 경우 여야 모두 민생보다는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국 해법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대여협상에도 본격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다.

국정원 국조특위 활동시한이 15일까지라는 점과 청문회 일주일 전까지 증인출석을 통보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여야는 5일을 '1차 협상 데드라인'으로 보고 대야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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