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英총리 87세로 타계

유상철 기자l승인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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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철의 여인'으로 불릴 정도로 무려 20여년 동안 영국 정계를 주도해 왔던 마거릿 대처(87) 영국 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오전 뇌졸중으로 타계했다.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1980년 모습.(자료사진)  
▲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1980년 모습.(자료사진)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대처 전 총리가 이날 아침 뇌졸중으로 운명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벨 경은 스카이뉴스를 통해 "이제 그를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며 "대처는 영국의 가장 훌륭한 총리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대처는 국민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을 바쳤으며 영국을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대처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세 차례나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노동당 내각이 의회에서 불신임결의를 당하고 해산된 직후인 1979년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에 취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위대한 총리,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비보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크게 슬퍼했으며,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대처 총리의 장례 절차는 본인의 유언에 따라 국장으로 치르지는 않지만, 과거 여왕의 모친과 다이애나비 장례 때와 같은 수준에서 준비키로 했다고 밝혔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고인은 경제 개혁과 포클랜드 전쟁 승리 등 다른 지도자들이 이루지 못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며 "진정한 힘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1995년 모습.(자료사진)  
▲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1995년 모습.(자료사진)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대처 전 총리는 노선은 달랐지만 전 세대에 걸쳐 영국의 정치를 바꾼 특출한 지도자였다"고 조의를 전했다.

대처 전 총리는 집권 후 긴축재정을 실시해 영국의 경제 부흥을 이끌고, 1982년에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정치적 역량을 과시했다.

과감한 사유화와 노조의 와해, 교육·의료 등 공공분야에 대한 대폭적인 국고지원 삭감 등 획기적인 정책을 추진한 '대처리즘'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독단적인 정책 운용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처 전 총리는 레이건 미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레이건은 그녀를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남성"이라고 불렀다.

대처 전 총리에 '철의 여인'이란 이름을 처음 붙여준 곳은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였는데, 그녀는 이 별명을 아주 즐겼다.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략했을 때 대처 전 총리가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과 대적하는 데 "줏대없이 흔들리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영국의 대 유럽 관계는 대처 총리가 보다 긴밀한 통합에 주저하면서 유럽 이웃 국가들과는 내내 삐걱대고 긴장된 것이였다.

프랑스의 프랑수와 미테랑 대통령은 대처 총리가 "로마 폭군 칼리굴라의 눈과 마랄린 먼로의 입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984년 대처 총리는 홍콩을 156년 식민지 지배 후인 1997년 중국에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대처 총리는 1990년 11년의 집권에서 보수당 당내 반란을 맞아 자신의 전 국방장관이였던 마이클 메설타인에게 총수 자리를 내줬다.

흔히 '투표세'로 알려진 새 지방세가 이 반란을 이끌었고 결국 그녀는 몰락하게 돼 자진 사임했으며 1991년 5월 정계를 은퇴했다.

1992년 남작 작위를 받고 상원의원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나 10여 년 전 뇌졸중 증세로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방광 질환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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