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경찰' 피의자 또 수갑풀고 도주‥애인 만난 정황 포착

한명준l승인2013.0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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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한명준 기자] 경찰 조사를 받던 30대 절도용의자가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가 경찰서에서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가 검거된 지 한 달여 만에 유사한 사건이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경찰서에서 또다시 발생해 경찰의 기강해이와 허술한 피의자 관리가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7시쯤 전주시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던 절도혐의자 강지선(30)씨가 오른손에 채워진 수갑을 풀고 근무중인 경찰관 5명을 따돌려 도주했다.

특수절도 등 전과 6범인 강씨는 이날 오전 3시쯤 효자동의 식당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손가방과 휴대전화 등 8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강씨는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 "오른손에 찬 수갑 때문에 손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경찰은 왼쪽 손목의 티셔츠 위로 수갑을 옮겨 채웠다.

강씨는 이로 인해 수갑이 헐렁해지자 손을 빼고 파출소 현관문을 열고 맨발로 달아났다. 강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겉옷과 신발은 벗어 놓은 상태였다.

당시 파출소 안에는 근무를 하고 있던 경찰관 5명 중 2명은 파출소 안쪽 진술조사실에서 다른 사건의 조사서류를 작성 중이었고, 3명은 강씨 주변에서 근무 교대를 앞두고 잔무 처리 중이었다.

경찰관들은 "파출소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서야 강씨가 도주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를 곧바로 뒤쫓았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강씨를 수배하고 병력 500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키 1m70㎝인 강씨는 도주 당시 초록색 등산용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경기도 일산경찰서에서 지난해 12월20일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가 수갑에서 손을 빼내 도주했다가 6일 만에 붙잡혔다.

이후 경찰은 손목 굵기에 따른 수갑의 톱날 수 등 '피의자 도주방지 지침'을 만들어 직원들을 교육했다. 전북경찰도 이미 여러 차례 피의자 도주방지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씨가 도주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이 연고선 위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도주한 피의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만났다는 정황만 포착했을 뿐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강씨는 오른손에 채워진 수갑을 풀고 도주한 뒤 곧바로 여자친구 A(27)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강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강씨의 도주 사실을 알린 뒤 수사 협조를 부탁했다.

그 중 전주에 사는 강씨의 여자친구 A씨에게도 강씨의 소식을 알렸다.

A씨는 "도주 했다는 말을 듣고 강씨의 원룸에 찾아갔다"면서 "강씨에게 계속해서 자수하라고 설득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있던 강씨는 오후 3시 이후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현재 강씨에 대해 긴급수배를 내린 상태이며 강씨를 붙잡기 위해 강력팀과 타격대 등 400여 명의 병력을 투입,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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