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기춘, 비대위원장 인선 고심‥당내 의견수렴

유상철l승인2012.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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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당을 추스르고 진로를 모색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당초 당무위-의총 연석회의 참석자들이 각자 적임자를 적어낸 뒤 다득표자를 비대위원장으로 뽑는 일종의 '교황 선출 방식'을 제안했지만 현재로선 합의 추대론에 무게가 실려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당내 의견이 한쪽으로 수렴될지는 다소 불투명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당내외 인사들을 막론하고 논의하고 있으며, 한명의 후보가 정해지면 내일 바로 절차를 밟으려고 하는데 녹록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늦어도 연초에는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문자를 보냈으며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중진·원로그룹을 포함해 당내 그룹별로 접촉을 가졌다.

당내에서는 현재 중진·원로 그룹을 중심으로 수도권 출신 4선인 원혜영 의원 추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일부 중진 원로그룹은 전날 정세균계, 손학규계, 고(故)김근태 전 상임고문계, 쇄신모임 소속 의원 1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이 자리에 합류한 박 원내대표에게 이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원 의원과 함께 4선의 김한길 이낙연 정세균 의원, 3선의 박영선 의원 등도 거론됐으나 김, 정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그룹 내에서도 비대위원장은 계파색이 옅은 무난한 인사로 추대하되, 비대위원에는 외부인사와 개혁성향 인사들을 포진시키고 산하에 대선평가위와 혁신위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비주류 인사들로 이뤄진 쇄신모임 소속 의원 10명 가량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특정 계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대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야 하며 ▲개혁적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3대 기준으로 정하고, 모임 소속 4선의 이종걸 의원을 적임자로 추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5선의 이석현, 4선의 이낙연 의원도 이러한 기준에 어느정도 부합한다는데 공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비롯, 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등 외부인사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다.

적임자를 놓고 갑론을박 분위기가 형성되자 박 원내대표는 금주 내로 상임고문단 회의, 전직 원내대표단 회의 등 회의체를 잇따라 가동, 보다 폭넓은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성기간을 좀 더 가지며 접점을 찾아 나가겠다는 복안이나, 끝내 내부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결국 선출 쪽으로 유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대선 패배 후 방향을 잃은 민주통합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라 '포스트 대선' 이후의 향배가 주목된다.

일찌감치 '관리형 원내대표론'을 들고나온 박 원내대표는 "어느 계파나 파벌에 속하지 않은 제가 나서 그런(계파) 문화를 뿌리뽑겠다"고 첫 일성을 밝히고 나서 새로 뽑힐 비대위원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가동하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4개월여간의 시한부 자리다.

'박기춘 체제'가  박근혜 정부 초기의 정부·여당에 맞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찾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에 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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