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前노동당 비서 수양딸, 수십억원 '꿀꺽'

법원, 구속영장 발부…"범죄소명·도주우려 있다" 이미영l승인2012.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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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고(故) 황장엽 전(前)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 김숙향(70·사진)씨가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17일 경찰에 붙잡힌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담당한 서울남부지법 박강준 영장전담판사는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미군부대가 탈북자를 돕기 위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3명의 투자자에게 모두 32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황 전 비서가 15년 전 수양딸로 입적한 김씨는 3년전부터 사회지도층 인사와 재력가들을 상대로 탈북자를 돕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용산 미군기지 내 고철 처리와 매점 운영 등 100여개 수익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피해자들은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이라는 점 때문에 김씨를 믿고 투자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황 전 비서의 망명을 중개했으며, 황 전 비서가 지난 2010년 10월 별세할 때까지 13년 동안 곁을 지킨 유일한 법적 가족이다.

경기경찰청 제2청은 지난 16일 김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황 전 비서는 지난 2010년 10월10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안전가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12일 국민훈장 1급 무궁화장을 추서받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황 전 비서는 지난 1997년 2월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통해 망명한 이후 북한의 체제를 연일 비판하는 등 북한의 '공적 1호'로 여겨져 왔으며, 2010년 3월께부터 암살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생명에 위협을 받아 망명 이래 국무총리급 경호를 받으며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거물급 대우를 받았다.

실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김모씨 등 2명은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지시에 따라 황 전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중국 옌지와 동남아 국가를 거쳐 국내에 입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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