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한국의 김현우(24·삼성생명) 선수가 잠시 부진했던 한국 선수단에 '12번째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현우는 7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2-0으로 누르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노 골드' 수모를 겪었던 한국 레슬링의 한을 풀어주는 값진 금메달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현우는 파테르 수비에서 로린츠의 공격을 완벽하게 방어하며 먼저 1라운드를 챙겼고, 2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로린츠를 제압했다. 이에 당황한 로린츠가 김현우의 다리를 잡는 반칙을 범하면서 승부는 조금은 싱겁게 끝났다.

무엇보다 잠시 끊겼던 레슬링의 금맥을 김현우가 이어 놓은 셈이다. 김현우의 이번 금메달이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도 함께 회복한 것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지현(29·삼성생명)의 금메달이 마지막이었다. 베이징에서는 동메달 1개에 그쳤다.

금메달을 움켜쥔 김현우는 포효했다. 우승이 결정된 직후 그는 땀냄새가 진동하는 매트에 태극기를 펼쳐놓고 넙죽 큰절을 올렸다. "나보다 많은 땀을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던 김현우가 바치는 최고의 예우였다.

한편 런던올림픽 대회 11일째(한국시간), 레슬링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종합 순위 4위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금빛 레이스는 계속되고 있다.

'제2의 우생순'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은 4강에 진출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강에서 '난적' 러시아를 24-23, 1점차로 꺾었다.

1984년 LA올림픽 이후 8회 연속 4강 진출의 위업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노르웨이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여자 배구 역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3-1(18-25 25-21 25-20 25-18)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36년 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배구는 세계 최강 미국과 준결승을 치른다.

축구와 여자 탁구는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축구는 세계 최강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호물로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레안드로 다미아오에게 연속 골을 내주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3~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경아(35), 석하정(27), 당예서(32·이상 대한항공)이 출전한 단체전 3~4위전에서 싱가포르에 0-3으로 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탁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으로 여자 탁구가 노메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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