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2012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에 출전한 김재범이 31일 오후(현지시각) 런던 엑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비쇼프에게 유효를 내주며 안타깝게 은메달에 그쳤던 김재범은 4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빠른 스피드와 힘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독일의 올레 비쇼프를 압박했고 경기 시작 40초 만에 비쇼프의 안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유효를 따냈다.

원래 73kg 급으로 뛰었던 김재범은 체중을 올리고 출전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4년전 배이징에서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비쇼프를 또 다시 만났다.

김재범은 시종 일관 경쾌한 몸놀림으로 비쇼프를 압도했고, 결국 4년전 패배를 되갚음이라도 하듯이 '안다리 걸기' 기술로 2차례나 유효를 따내면서 통쾌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재범은 예선에서 최상의 대진운의 행운도 어느 정도 따라줬고, 비쇼프에 비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던 덕분에 한층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결정적인 승리의 비결은 경기가 끝난 직후 김재범이 믹스트존에서 가졌던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었다. "4년 전에는 죽기 살기로 덤볐지만, 이번에는 죽기로 덤볐습니다." 패배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던 김재범은 매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늘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왼쪽 어깨를 사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김재범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4년 전의 한을 풀 수 있었다.

한편, 여자유도 -63kg급에 출전한 정다운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우에노 요시에(일본)을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승리해 기대를 모았으나 4강전에서 쉬리리(중국)에게 지도 2개를 받아 패했다.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게브리세 에망과 연장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해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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