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큰별' 지관 스님 입적‥각계 조문 행렬 줄이어

김성수 기자l승인2012.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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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성수 기자] 우리나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큰 별'이 사라졌다.

  지관 스님의 법구가 3일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에 운구됐다.  
▲ 지관 스님의 법구가 3일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에 운구됐다.

높은 학식과 인자함으로 많은 불교 신자들에게 가르침을 줬던 대한불교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이 지병인 천식 악화로 지난 2일 오후 8시께 서울 정릉동 경국사에서 입적했다.

지관 스님은 지난해 9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세상 나이로는 80세 불가에 출가한지 66년 만에 세속의 무거운 짐을 버리고 지병인 천식 악화로 끝내 입적했다.

지관 스님은 대표적인 학승이었다.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역대고승비문총서' 또 불교학연구자 100인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불교문화사상사' 등을 펴내는 등 왕성한 학문 활동을 펼쳐왔다.

언제나 인자함으로 따뜻한 가르침을 주던 스님의 마지막에 신도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관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 각계 인사들도 스님을 조문하고 높은 인품과 학문을 오래도록 기릴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고문, 한명숙 전 총리, 최광식 문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은 경국사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 경국사에서 합천 해인사로 모셔진 스님의 영결식은 6일 오전 11시에 열리며, 곧바로 다비식이 거행된다.

온화한 표정의 영정 속 스님은 병마도, 번뇌도 사라진 듯 지난 9월 남겼다는 임종게를 읊는 듯했다.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허깨비 빈 몸으로 법신을 적멸에 드러내네/팔십 년 전에는 그가 바로 나이더니/팔십 년 후에는 내가 바로 그이로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정릉 경국사를 떠난 지관 스님의 운구 행렬이 해인사에 도착하자 수백 명의 해인사 스님들이 절 입구에서 분향소까지 500여m를 줄지어 맞았다.

이어 해인사 보경당에 법구가 모셔지자 가장 먼저 조계종 종정 법정 스님이 분향, 합장했고 이어 해인사 스님과 사부대중들이 스님의 극락왕생을 비는 금강경 독송이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 행렬도 이어졌지만, 조문은 묵언과 삼배로 떠나간 종교계의 어른을 기리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 주재로 종무회의를 열고 장례일정을 5일장으로 확정했다. 장례는 종단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지관 스님 상좌인 전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이 맡았다.

이날 법구 도착에 앞서 해인사는 청화당에서 선각 주지 스님 주재로 산중 중요소임자회의를 갖고 장례식 소임표를 짜는 등 장례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해인사 홍보국장인 종현 스님은 "종단장 절차에 따라 최대한 예우를 갖춰 엄숙하게 장례를 치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인사는 물론 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조계사에도 종교인들과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경국사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살아생전 찾아뵙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며 "과거 청와대에서 스님이 '가산대사림'을 선물로 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스님께서 원을 세웠던 '가산대사림'을 누군가가 뒤를 이어 완성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는 "높은 인품과 학문을 오래오래 기릴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후 4시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 등과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과거 지관 스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었다"고 인연을 소개하고 "지관 스님은 불교 중흥뿐 아니라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주신 분이셨다. 큰 스승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도 "평생 학문에 정진하면서도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사랑을 주셨던 지관 스님의 입적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큰 어른을 잃은 모든 국민에게 큰 슬픔"이라고 애도했다.(영상=KTV 한국정책방송)

  지관 스님  
▲ 지관 스님

▣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

◇ 생몰1932년 5월 11일 ~ 2012년 1월 2일(법랍66, 세수80)

◇ 출생지-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군

◇ 경력

▲2007 ~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단 단원
▲2005 ~ 2009 제32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원장
▲불교원전전문학림삼학원 원장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1993 ~ 1996 해인사 주지
▲1986 ~ 1990 제11대 동국대학교 총장
▲1984 ~  동국대 교육대학원 원장
▲1980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학장
▲1977 ~ 1987 경국사 주지
▲1972 ~ 1974 중앙종회 부의장
▲1970 ~  해인사 주지
▲1970 ~ 1970 경기도 흥국사 주지
▲1970 ~ 1970 해인사 해인강원 강주
▲1960 ~ 1970 해인사 강사

◇ 수상내역

▲2005  제9회만해대상 학술부문
▲2001  은관문화 훈장

김성수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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