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일 사망, 北 방송보고 알아"

국회 정보위 질타…"외교안보라인에 큰 구멍이 뚫린 것" 김경중l승인2011.1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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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경중 기자]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만 이틀 동안 '깜깜무소식' 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대북(對北) 첩보와 정보망에 '구멍뚫린 국정원'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승조 합참의장 일행이 19일 동부전선 순시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고 헬기를 이용해 서울 용산 국방부로 급히 돌아와 청사로 향하고 있다. 
▲ 정승조 합참의장 일행이 19일 동부전선 순시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고 헬기를 이용해 서울 용산 국방부로 급히 돌아와 청사로 향하고 있다.

대북정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정원이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사실에 대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51시간 동안 이를 알지 못했고, 북한의 공식 발표를 보고서야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과 김 위원장 사후 문제에 대해 즉각 전화통화를 하면서 공조방안을 논의했지만, 정작 핵심키를 쥐고 있는 중국과는 전화 통화조차 하지 못하는 등 외교안보라인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북한의 발표 이후에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김 위원장 사망 사건에 대해 질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정원 측은 북한의 최우방국인 중국의 인지 시점과 관련해서 "중국을 포함해 주변국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 측은 "중국의 경우도 원칙적으로 발표 이후에 알았으나 그 전에 알 수 있는 징후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그것은 확인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도 발표 이후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관계가 대결국면이어서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가 없는 것 아니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국정원 측은 "아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신낙균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치질하는 것까지 안다고 큰소리치지 않았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대통령은 일본 출장을 떠나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자기 볼일을 보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한편, 탈북자단체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중대 발표 예고'를 김정일 사망과 관련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말들이 나돌면서 네티즌들로부터 "탈북자단체보다 못한 정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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