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벌초·성묘 때 '벌·뱀' 등 안전사고 응급처치 요령

홍정인 기자l승인201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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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상 묘소를 찾아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가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요즘 시골 산에는 인적이 드문 관계로 숲이 상당히 우거져 있어 아무 준비 없이 벌초를 하다가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등의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에 성묘나 벌초 때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응급처치 요령'을 살펴본다.

◇ 벌에 쏘였을 때 = 만약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손톱으로 눌러 짜지 말고 카드나 칼 등으로 밀어서 빠지게 해야 한다. 쏘인 부위가 아프고 부어 오르는 만큼 찬물(얼음)로 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기를 줄일 수 있다.

만약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가 있다면 상처 부위에 발라주고, 없다면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심한 두드러기가 돋거나 입술, 눈 주변이 붓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이 차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려면 슬리퍼보다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헐렁한 옷 대신 몸에 잘 맞는 긴 소매의 옷을 입어야 한다.

옷 색깔은 흰색이나 화려한 색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옷이 좋다.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향이 진한 화장품 등도 피해야 한다.

또한 벌을 발견했을 때 무작정 놀라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안 된다.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침착하게 조용히 움직여야 하며, 단냄새를 풍기는 음료수가 든 병이나 캔도 들고 다니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 뱀에 물렸을 때 = 뱀은 통상 머리가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것이 독성을 지니고 있고, 머리가 타원형으로 둥근모양을 한 것은 독이 없는데 독사에게 물리면 호흡곤란이나 근육마비, 구토나 오심, 부종과 통증 등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혼수상태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이때는 우선 환자와 다른 사람들을 멀리하는 게 좋다. 뱀은 대상을 한 번 이상 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독사는 머리가 잘려도 20분 이상 움직일 수 있고 자신의 몸길이 정도는 단번에 공격할 수 있다.

뱀에 물린 환자는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손가락을 물렸다면 반지 등은 빼야 한다.

만약 물린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으면 괴사가 생길 수 있다. 비누와 물로 물린 부위를 부드럽게 닦아내고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2~3㎝ 정도 폭의 헝겊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 윗부분을 묶어줘야 한다.

묶을 때는 지혈이 목적이 아니고 독소가 몸의 정맥을 따라 퍼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인 만큼 너무 세게 묶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독소를 제거한다고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병원으로 후송하는 시간을 지체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또 구강 내 상처가 있는 사람이면 오히려 독소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 절단 사고나 화상을 당했을 때 = 피가 많이 나면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약을 바른 뒤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감싼 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에 소주나 된장, 담뱃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됐다면 재접합을 위해 조치를 잘 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접합은 절단 후 팔이나 다리 등 근육이 있는 부분이 6시간 이내, 손가락 등 근육이 없는 부분이 24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대부분 절단사고가 일어나면 얼음에 절단부위를 담가두거나 절단 부위의 소독 및 수분 공급을 위해 알코올, 생리용 식염수를 사용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절단부위에 얼음이 닿게 되면 조직 손상을 일으켜 동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알코올은 혈관을 손상시켜 조직의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쉽다.

가정에서 쓰는 생리용 식염수는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에 오래 담가두게 되면 크기가 불어나 양쪽 접합 부위가 맞지 않고 이후 조직의 변화 등 더 큰 위험을 불러와 봉합하기가 어렵게 된다.

화상의 경우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만약 화상 부위에 있는 옷이 살에 붙어 있다면 억지로 떼지 말고 옷 위에 찬물을 흘려서 식혀준 후 가위로 열어야 한다. 화상부위는 붕대로 감되 압박하면 안된다.

[도움말:유준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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