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주문진우체국, 직원 기지로 '피싱' 사기 송금 피해 막아

김성수l승인2011.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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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성수 기자] 아들이 납치 됐다는 보이스 피싱에 속은 부부가 500만원을 송금하려다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모면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에 따르면 지난 7일 정씨(53) 부부는 익명의 남자로부터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우체국에서 대출을 받아 사기범에게 돈을 이체하려고 했다.

강릉주문진우체국 한인자(52·사진) 씨는 정씨가 창백한 표정으로 우체국에 들어와 다급하게 500만원을 대출하고, 함께 온 남편 김모(62)씨는 밖에서 초조하게 계속 전화통화를 하자 보이스피싱임을 의심 했다. 무슨 일이 있는지 거듭 묻었지만, 정씨는 빨리 대출만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금융전화사기 임을 직감한 한씨는 보이스피싱임을 안내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현금이 아닌 추적이 가능한 수표로 500만원을 대출해 주는 기지를 발휘했다. 또 출입구 까지 나가 정씨부부에게 바로 송금하지 말고 아들에게 먼저 전화해 볼 것을 당부했다.

1시간 후, 정씨 부부는 "우체국에 다시 와 아들과 통화가 돼 확인하니 아들은 무사하고 전화사기였다"며 "한씨가 아니었으면 500만원을 고스란히 사기범에게 송금했을 것이다"며 고마워했다.

정씨 부부는 7일 오전 익명의 남자가 전화를 해 "아들이 김모씨가 맞냐?"고 묻고 "아들이 머리를 많이 다쳐 우리가 데리고 있다"고 했다. 당황해 사고가 났냐고 물으니 아들을 바꿔줬고 아들은 울면서 "납치가 됐는데 이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돈을 보내주세요"라고 말했다.

울면서 납치가 됐다고 하는 아들의 목소리에 정씨 부부는 무작정 우체국에 와서 돈을 찾아 빨리 송금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우체국 직원의 설명을 듣고 집에 와서 아들 전화번호를 확인해 전화를 하니 아들은 무사했다.

위급한 상황에 기지를 발휘하여 고객의 재산을 지킨 한씨는 "요즘 보이스피싱이 지능화돼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평소 교육받은 대로 보이스피싱임을 설명해 고객의 피해를 막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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