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강해이' 극에 달해‥지역 치안총수 책임론 제기

대구경찰, 채팅女 성추행에 동거녀 폭행, 도박까지…1개월새 4명 해임 김성수 기자l승인2010.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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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성수 기자] 전국적으로 경찰들이 관련된 비위 문제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신뢰와 명예가 있는대로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강희락 경찰청장 [자료사진]

이 가운데 최근 대구지역 경찰관들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추행하거나 만취 상태에서 동거녀를 폭행하는 한편 도박까지 한 혐의로 연이어 사법처리되거나 징계처분을 받는일들이 벌어져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다른 사람의 인터넷 ID를 도용,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만난 여성을 여관에서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성추행 등)로 입건된 기동대 소속 김모(35)경사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해임을 의결했다.

경찰은 또 김 경사의 직속상관인 이모(45)경위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지난 3일 0시 15분께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A(22.여)씨를 대구시 서구 비산동 한 모텔로 유인, 수갑을 보여주며 "조건 만남을 단속하러 나왔다"고 속이고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 12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동거녀를 폭행,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의 의무를 위반한 모 파출소 소속 박모(38)경위에 대해서도 해임을 의결했다.

박 경위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께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 한 아파트에서 만취 상태로 동거녀 A(33)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A씨의 얼굴을 주먹 등으로 때린 혐의(상해)로 당시 인근 경찰서에 입건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또 지난달 29일에는 동부경찰서 강모(55)경위와 북부경찰서 김모(54)경위도 징계위원회에 회부, 각각 해임을 의결한 바 있다.

강 경위 등은 지난 2월 대구시 북구 침산동 한 부동산 사무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민간인 3명과 함께 수시간 동안 포커 도박을 벌인 것으로 자체 감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대구 여대생 납치살해사건 범인 검거 등을 위해 납치피해자 이모(26)씨의 집에서 대기하던 중 술을 마시고 코를 골면서 자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해 물의를 빚은 수성경찰서 최모(48)경위를 전보조치했다.

당시 대구경찰은 이씨가 납치된 뒤 몸값을 요구하는 피의자 김모(25)씨의 차량을 확인, 30여m 앞까지 접근하고도 김씨를 놓친데 이어 곧바로 검문검색조차 실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씨가 고속도로를 통해 이씨를 경남 거창까지 끌고가 살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같은달 16일에는 이씨가 피랍된 지역 인근에서 귀가하던 A(26.여)씨가 납치살해범 김씨에 의해 납치됐다가 탈출한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를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경찰청의 징계 지침을 받아 최 경위를 비롯해 여대생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물의를 빚거나 직무를 태만히 한 관계자들을 전원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어서 징계 처분을 받는 경찰관의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치안총수에 대한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시민 김모(39)씨는 "경찰이 제 식구 단속도 제대로 못하면서 시민의 안녕과 질서를 어떻게 지키겠느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다른 시민 박모(39)씨는 "경찰관들의 비위가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이쯤되면 지역 치안총수의 유감표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수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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