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범 광주경찰청장 '심장마비 추정' 사망

김성수l승인201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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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성수 기자] 이송범(57·치안감) 광주경찰청장이 25일 8시18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모 아파트 관사 욕조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청장 부속실 비서는 전화 연락이 되지 않자 관사에 들러 욕조에서 숨져 있는 이 청장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관사에서 혼자 생활해 왔으며 최근 경찰청 감찰이 광주에 내려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별다른 외상 흔적을 보이지 않았으며 욕조에는 반신욕을 위한 물이 고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직원 비위에 대해 본청에서 감찰이 내려와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며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청장이 심장마비로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물이 빠진 욕조 안에 앉은 채로 코에 피를 흘리고 몸이 굳은 상태로 발견됐다.

현역 지방경찰청장이 재임중 숨지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광주 일선 경찰서를 포함한 경찰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청장은 전날 밤 퇴임 경찰관들과 약간의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이날 0시 30분께 귀가했으며 아내에게 "반신욕을 하고 자겠다."라며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건강상 큰 문제는 없었지만 지난 20일 을호 비상령이 내려지자 부처님 오신 날인 21일부터 3일 연휴기간 쉬지 않고 근무하는 등 최근 격무에 시달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청장이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 경비, 천안함 사태에 따른 비상경계 등으로 최근 늘어난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마비 등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경찰은 유족과 장례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 청장은 경찰 근무 32년동안 주로 경비 업무를 맡아온 대표적인 '경비통'으로 통한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조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간부 후보 26기로 경찰에 입문한 뒤 1999년 경찰의 꽃인 총경에 오른 데 이어 2006년 경무관, 2009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총경 승진 후 제주청 수사과장, 경찰청 조사과장, 영등포 경찰서장, 서울청 수사과장, 전남청 차장, 서울청 경비부장 등을 지냈으며, 2008년 '용산 참사' 당시에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으로 근무했다.

이 청장은 평소 "사후 서비스(After Service)인 검거보다는 사전 서비스(Before Service)인 범죄 예방 활동에 내실을 기하겠다"며 "파출소 전환을 확대하고 치안센터를 활성화해 주민과의 밀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파출소 전환을 확대하는데 힘써 왔고 치안센터를 활성화하는 등 주민과의 밀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풀뿌리 치안 확립에 노력해왔다.

또 범죄예방활동에 내실을 기해 광주 시민의 안전과 평안을 지키는 '희망울타리'가 되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췄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월 취임 후 줄곧 관사에서 생활해 왔다"며 "새벽 4~5시에도 교통단속 현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밤 시간 치안 현장도 직접 둘러보는 등 의욕적으로 일하면서 취임 한 달이 될 때까지 관사에 놓여진 짐을 못풀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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