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스님 미출간 원고 63편 발견

김성수 기자l승인2010.05.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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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성수 기자] '무소유' 참뜻을 남기고 지난 3월11일 입적한 법정(法頂, 본명 박재철, 1932년 10월8일 ~ 2010년 3월11일, 전남 해남 출생)스님이 남긴 미출간 원고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은 "불교신문의 전신인 '대한불교'의 1960-1980년 사이 영인본을 조사한 결과 법정스님이 쓴 글 총 63편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불교신문은 이 글들이 1963년부터 1977년 사이 대한불교에 실렸던 것으로, 스님이 본격적으로 집필활동을 시작하기 전 초기 작품들이 많다고 전했다.

주로 한국불교 발전을 바라는 기고문과 칼럼들이며, 에세이와 시, 불교설화도 포함돼 있다.

법정스님은 1960년 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통도사에서 운허스님과 함께 불교사전을 편찬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63년 4월 대한불교에 '어진사슴'이라는 불교설화를 처음으로 기고했다.

법정스님은 1963년 9월 대한불교에 쓴 '겁쟁이들'이라는 글에서 "사람들은 있지도 않은 일에 겁내거나 기뻐하는 일이 많다"며 "재산이나 죽음이나 모든 것은 시기하거나 겁낼 필요 없이 바르게 사물을 보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일이 불교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쓰기도 했다.

법정스님은 1964년 출범한 동국역경원의 역경위원으로 불경번역을 하면서 대한불교에 '불설구색녹경(佛設九色鹿經)' 등 불교설화 12편을 실었다.

'소소산인'이라는 필명으로도 집필된 이 불교설화들은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전 연령층이 두루 읽을 수 있도록 번역돼 있고 마지막 부분에 주석이 달렸다.

이후 대한불교 주필과 논설위원을 맡았던 법정스님은 1964년에 발표한 '부처님 전상서', 이듬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1970년 '침묵은 범죄다', '봄한테는 미안하지만' 등의 글에서 불교 내부의 부조리를 비판한다.

특히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서는 "사문이란 도에 뜻을 둔 구도자이지만 오늘날 이 고장에 살고 있는 사문들의 생태는 우울할 뿐"이라며 "10대와 20대는 학교병에 들고 삼십대는 주지병, 4ㆍ50대는 안일병에 걸려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불교신문은 법정스님의 저작권을 승계한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 측에 이번에 발견된 63편의 글을 묶어 올해 말까지 출간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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