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장병, 장례 절차 시작‥6명 화장·11명 입관

"돈이 없어 보낸 군대…. 고통도, 군대도 없는 곳에서 잘 지내라" 김경중l승인2010.04.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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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경중 기자] 천안함 침몰 30일만인 24일 희생 장병에 대한 장례절차가 시작됐다.

  

천안함 전사자가족협의회(천전협)에 따르면 희생장명 6명이 이날 오후 2시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 5시부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의무대에서 법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관을 마쳤다.

화장을 마친 희생 장병의 유해는 봉안함에 담겨져 다시 2함대로 돌아오게되며, 2함대는 영결식을 치를 때까지 시신 안치소 옆에 임시 유해보관소를 마련했다.

이날 2함대에서는 조진영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일병 등 희생장병 11명이 추가로 입관 절차를 밟는다.

입관을 마친 이들은 25일 수원연화장과 충남 홍성군 추모공원, 세종시(연기군) 은하수공원 장례문화센터 등 3곳에서 나뉘어 화장됐다.

희생 장병들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4명을 시작으로, 수원연화장에서 낮 12시 4명, 홍성군 추모공원에서 3명 등 11명 모두 화장됐다.

이와 함께 정종율 중사, 김동진 하사, 서승원 하사 등 7명이 2함대에서 입관 절차를 밟고, 26일 오전 10시 홍성군 추모공원에서 화장됐다.

27일에는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등의 화장 절차가 진행된다. 희생장병들의 시신은 한 상조업체가 자원해 46명 모두 운구하기로 했다.

화장된 유해는 대전현충원 합동묘역에 안장되며, 분향소는 서울광장과 국회, 경기도청, 천안시청 등 전국 10개 지자체에 설치된다.

장례지원에 나선 평택시도 24일부터 평택역~2함대를 오가는 셔틀버스 6대를 20분 간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서 군 요청에 따라 몽골텐트 76개(5×5m)와 은박매트 54롤, 행사용 의자 4200개, 테이블 12개, 대형 가스버너 10개, 행사용 천막 10개, 컨테이너 4개동 등을 지원했다.

  

천전협 나재봉 장례위원장은 "입관이나 화장은 유족 요청에 따라 시간 차이가 있지만 영결식은 2함대 내 안보공원에서 함께 치러진다"며 "영결식은 함수 인양과 수색이 종료되는 다음날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천안함 희생 장병 화장식이 열린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연화장에서 고(故)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는 태극기에 쌓인 외아들의 관이 해군 동기생들에게 들려 차디찬 화장로로 이동하기 직전 대성통곡을 하며 실신하고 말았다.

운구차에 실린 관을 부여잡고 오열하던 어머니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지난달 26일 밤 천안함 침몰이후 30일을 참아왔던 감정을 토해냈다.

"너 군대 안 간다하고 할 때 엄마가 돈이 없어서 보냈는데 네가 어떻게…. 아빠도 없이 혼자서 클 때도 외로웠는데 그 싸늘한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엄마가 미안해 죽겠다"며 아들에게 애환의 눈물로 빌었다.

어머니는 "엄마 목소리 들리지? 어떻게 널 혼자 보내니. 어떻게 먼저 보내니. 슬퍼하지 마라 범구야"라며 보내기 싫은 아들의 관을 놓고 힘없이 쓰러졌다.

정 병장이 한줌 가루가 되는 날에는 고등학교 은사와 동창생 10여 명도 함께 했다.

정 병장이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2, 3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강영실(36·여) 교사는 직접 쓴 편지를 읽어주며 "영원히 너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작별을 고했다.

강 교사는 "범구야 하고 부르면 '네' 하고 웃으며 달려올 것만 같은데 이제는 불러도, 다시는 대답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선생님 제자여서 정말 고맙다. 이제 너를 가슴에 묻는다. 이승에서 못 다한 꿈 다음 세상에선 꼭 이루고 어머니를 꼭 지켜드려라."

같은 날 화장식을 치른 문규석 원사와 김경수 상사, 이상민 하사, 강현구 하사, 안동엽 병장의 유가족들도 오열과 애도 속에 수원연화장을 지켰다.

강현구 하사의 할머니는 "사진이라도 한번 만져 볼란다. 현구야~"라고 통곡했고, 이상민 하사의 어머니는 "어떻게 보내느냐, 상민아, 어떻게 보내 우리 아들, 내 새끼 살려내"라며 목 놓아 울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날 희생 장병 6명의 화장식은 3시간여 뒤인 오후 4시50분께 모두 끝났다. 수골과정을 거친 유해는 대전 현충원이 마련한 유골함에 담겨 해군 2함대 사령부로 다시 옮겨졌다.

이들의 장례는 나머지 희생 장병들과 함께 해군 2함대 안보공원에서 해군장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대전 현충원 합동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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