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방선거 '혼탁·과열' 조짐‥한나라당 공천갈등

김경중l승인2010.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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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경중 기자]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지역에서 선거운동이 혼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후보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탈락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공천확정자 또는 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잇달아 수사기관에 수사 또는 내사를 받는가 하면 선거운동원들끼리 폭력사건까지 발생, 선거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있다.

◇ 공천 후유증…여권 분열 =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1차 공천에서 탈락한 조관일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이번 공천 결과와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인 허천 의원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허의원이) 이번 도지사 선거에 갑자기 뛰어들어 '아니면 말고'의 양다리 걸치기식 공천에 참여한 것은 누가 봐도 무리요 과욕"이라며 "치욕스런 공천결과가 창피해서라도 즉각 사퇴해야 하며 허 의원이 자진사퇴한다면 나 역시 어떤 선거에도 참여하지 않고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조관일 예비후보와 함께 탈락한 최흥집 예비후보도 공천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시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해 놓은 춘천시장 선거에서도 공천을 따내기 위한 신경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춘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정명균 전 춘천경찰서장이 최동용 전 춘천시 부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는 자리에서는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광준 현 시장이 찾아와 날이 선 신경전을 벌이는 촌극이 일어났다.

이 시장은 "정 후보가 나와 사전에 교감이 있었음에도 신뢰를 저버렸다"고 주장했으며 최 예비후보는 "타 후보의 기자회견장을 찾는 것은 비도덕적 행동"이라며 항의했다.

춘천시장 예비후보에 출마했다가 공천심사과정에서 탈락한 심재학 의원도 "공평하지 못한 공심위의 처사와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요청한다"면서 "조만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춘천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자유선진당 강원도당 류종수 도당위원장이 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출처 불명의 문건이 나돌아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강원도당은 "이번 문건은 도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 유력 주자 향한 검·경의 '칼끝' = 6·2 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당 공천이 확정되거나 당선이 유력한 현직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검찰과 경찰의 수사 또는 내사를 받고 있어 선거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지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자체가 발주한 배수펌프장 공사와 관련,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도내 모 자치단체 A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배수펌프장 공사에 70억원 규모의 자재를 납품한 건설업체가 금품로비를 통해 수의계약을 체결했는지 의혹을 풀고자 자치단체 공무원 3명도 함께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 주자로 나서고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여당 공천이 확정된 B 군수는 2006년 수해 당시 30만~50만원 씩의 수재의연금 총 1천여만원을 군수 명의 봉투에 넣어 수재민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내사 중이다.

또 C 시장도 여당 공천이 확정됐지만 내부 인사와 관련한 금품 문제가 불거져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여당 공천이 확정된 D 군수도 순금 2돈짜리 군청 로고가 부착된 표창장을 선거구민들에게 전달하는 등 1천50만원 상당의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뿐만 아니라 삼척지역에서는 예비후보끼리 선거운동 자리다툼을 벌이다 서로 폭행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지난 7일 오전께 삼척시 교동 평생교육관 안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선거운동을 하던 F(42)씨와 E(51)씨 등 2명이 폭력 등 혐의로 입건됐다.

같은 시의원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이날 자리다툼이 발단이 돼 서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지지자를 폭행한 혐의로 이모(68)씨와 임모(68) 씨 등 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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