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인양작업 전환' 軍이 거짓말"

실종자 가족-생존자 '만남' 연기…생존자 첫 합동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김경중l승인2010.04.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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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경중 기자] 군 관계자는 7일 "애초 오늘 오후 실종자 가족과 생존 장병들이 만나려고 했으나 실종자 가족들이 추후 조용해질 때 만날 것을 요청해 취소했다"며 "언제 만날지는 다시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생존 장병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증언하는 등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자 부담을 느끼는 생존 장병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만남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 장병들은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에는 적극 응하겠다는 분위기이지만 언론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생존자들이 국군수도병원에서 언론과의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 등에 대해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는 생존자 58명 가운데 최 함장을 포함한 55명이 입원해 있다. 최 함장은 심리적 안정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있고, 나머지 3명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원일 천안함 함장을 비롯한 구조 장병 3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 장병들과의 만남에 앞서 3~4일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군 당국에 면담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지난 5일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자 전원과 만나게 해달라"고 군에 요구한 바 있다.

한편 군 관계자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인명 구조작업 중단'을 먼저 제안했다는 내용과 관련, 국방부가 이를 공식 부인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군이 실종자 가족들을 회유해 구조작업을 중단했다는 보도는 가족들의 결정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보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더 이상 군과 가족들을 이간질 시키는 분별없는 모습을 자제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주장에 대해 백령도 해역 독도함에서 천안함 인양을 지켜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이날 오후 해군 작전상황 보고에서 "뉴스에서 인양작업으로 전환한 것을 가족 요청에 의해서 했다고 국방부 대변인이 발표했는데 군이 선체 인양을 요청해서 하는 것이다. 왜 그런 (발표가 나간)것인가"라며 "군이 최첨단, 최정예 수중 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침몰 이후 8일 동안 성과가 없으니까 우리한테 그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고 따졌다.

A씨는 "성과물이 없어 답답하니까 인양으로 전환되면 빨리 할 것 같아 동의를 한 것이다"며 "우리가 요청한 것이 없고 작업 진전이 안돼 군의 제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 B씨는 "먼저 요청한 게 누군데 또 우리만 욕먹는 것인가"라며 "군이 와서 유도해 놓고 이제 와서 대변인은 가족들이 요청한 것처럼 사정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B씨는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양함에서 군이 이야기 한 것인데 우리한테 유도해 놓고 그런 식으로 발표하면 안 된다"며 "인양작업 전환을 논의하러 현장팀이 평택 2함대로 간 직후 갑자기 1명을 수색해 성과를 낸 것도 시기적으로 의심이 간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C씨는 "군 작업한 것이 성과 없이 사람만 다쳤다"며 "그러더니 나중에 와서 가족들이 인양작업 해달라고 말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C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이제 포기를 했구나라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며 "이런 발표는 희생자들이 살아있다는 가족들의 희망도 없어지게 만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 인솔을 담당한 군 관계자는 "내부 수색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며 "뭔가 하나를 다른 시각으로 보면 모두가 이상하게 보이니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5일 경기 평택 해군2함대 보도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군 관계자가 고 한 준위 사망과 다른 구조대원들의 안전 문제, 구조에 참여한 선박의 사고 등을 이유를 들어 수색의 중단을 먼저 제안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관계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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