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전설' 故한주호 준위 영결식‥1천여명 애도 물결 '눈물바다'

여야 정치인, 한준위 영결식 대거 참석…살신성인 부상장병도 TV시청 애도 김경중l승인2010.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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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경중 기자] 지난 26일 오후 9시45분께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1천200t급 천안함)의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3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해군장(葬)으로 열렸다.

  

이날 오전 거행된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진정한 군인정신을 보여 준 고인에 대한 애도의 물결로 가득했다.

장례형식은 해군장(葬)이었지만 국무총리에서부터 동료장병, 일반시민까지 1천여명이 영결식장인 국군수도병원 체육관 안팎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임태희 노동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 외에도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원내대표와 정병국 사무총장, 정의화 최고위원,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그리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영결식장을 찾았다.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중단한 여야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영결식장에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송영길 최고위원,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김진표 최고위원이 각각 고인의 영전에 헌화했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중 순국한 故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성남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故한주호 준위의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장으로 이동하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중 순국한 故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성남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故한주호 준위의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장으로 이동하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국방위원 대부분도 영결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에 대한 경례로 영결식이 시작되자 아내 김말순(56)씨는 아들 상기(25)씨와 딸 슬기(19)양의 손을 꼭 잡고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생전 한 준위가 살아왔던 약력이 차례차례 소개되자 유족들은 고인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바다를 우리에게 맡기고 하늘에서 편히 잠드소서"라고 한 뒤 영정 앞에서 서서 영정 속 고인과 마지막으로 눈을 맞추며 애도를 표했다.

후배 김창길 준위는 추도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빨리 일어나십시오! 후배들이 있는 백령도 현장에서 못다 이룬 임무를 완수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목멘 목소리로 애통해했다.

고인에게 보내는 후배들의 "필승" 경례는 울먹임과 함께 떨리며 함께 활동했던 해군 동료들의 머리를 떨구게 했다.

식장은 고인을 차마 보낼 수 없다는 유족들의 울음소리와 비통해하는 동료, 선후배들로 영결식 내내 침통한 분위기였다.

헌화가 시작되자 아들 상기씨, 부인 김말순씨 , 딸 슬기씨, 형.동생 등 유족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전두환 전 대통령, 정운찬 총리, 김태영 국방부장관, 안상수.이강래.이회창 여야정당 대표, 김학송 국회국방위원장, 국방위 의원 5명, 유인촌.임태희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차례로 헌화했다.

상주로 빈소를 꿋꿋이 지켜온 아들 상기(육군 1사단 중위)씨는 자신을 장교로 이끌어 준 아버지의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부디 잘 가시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 자리에선 고인에 대한 충무무공훈장 추서도 있었다. 정운찬 총리는 영정 앞에 충무무공훈장을 놓은 뒤 묵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시신이 운구되며 식장을 빠져나려는 순간 UDT대원들이 운구행렬을 멈추게 했다.

 천안호 침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故한주호 준위 영결식이 엄수된 3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오른쪽 세번째)와 전두환 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김태영 국방부 장관(오른쪽 네번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오른쪽)이 경례를 하고 있다. 
▲ 천안호 침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故한주호 준위 영결식이 엄수된 3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오른쪽 세번째)와 전두환 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김태영 국방부 장관(오른쪽 네번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오른쪽)이 경례를 하고 있다.

이들은 "고인이 생전 즐겨 불렀던 군가를 합창하겠습니다"고 말한 뒤 식장이 떠나가도록 '사나이 UDT가'를 부르며 울음을 토해 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시신이 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가지말라며 관을 끌어잡고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아내와 막내 여동생 미순씨는 "아이고..언제봐요. 가지마요"라며 관을 쓰다듬고 놓지 않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동료 군인들은 운구 행렬이 지나가는 길옆에 도열해 영정이 지나갈 때마다 조의를 표했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가 성남화장장에 도착하자 말순씨는 "이제 들어가는 거에요..못보는 거에요"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미순씨는 "오빠 가지마 못가..언제 또 봐"라며 울부짖었다.
1시간여 화장 절차를 거친 한 준위의 유골은 납골함에 담겨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결식장 옆 병동 7-8개 병실에 분산 입원 중인 정종욱 상사 등 천안함 부상자 50여명은 TV 생중계를 지켜보며 자신들의 동료를 구하려다 운명을 달리한 한 준위의 고귀한 군인정신을 기렸다.

병동환자 10여명은 창문을 통해 영결식이 끝나고 성남화장장으로 운구되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한편 해군 특수전(UDT) 소속 한주호 준위는 백령도 해상 '침몰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3시20분께 수중 구조작업 도중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께 순직했다.[영상=연합뉴스]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중 순국한 故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성남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이 끝난 후 떠나고 있다. 
▲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중 순국한 故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성남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이 끝난 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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