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유골, 송광사와 서울 길상사에 안치

'무소유' 가르침 뜻 새겨…정부 훈장 사양 김성수 기자l승인2010.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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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 '무소유'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한 법정(法頂) 스님이 불길 속에 아름다운 향기를 남긴 채 열반에 들었다.

   
 

전남 순천 송광사 전통다비장에서 전날 고 법정스님의 법구가 다비된 데 이어 14일 유골이 송광사와 서울 길상사에 안치됐다.

이날 오전 다비장에서 스님의 습골(유골 수습) 의식이 거행됐으며, 유골은 이날 정오쯤 송광사 지장전에 마련된 분향소에 안치됐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스님, 시민 등 1000여명은 유골이 안치되는 순간까지 함께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오후 나머지 유골의 일부는 고인이 직접 짓고 홀로 살았던 송광사 불일암에, 나머지는 길상사에 안치됐다.

앞서 13일에 열린 다비식은 전국 각지의 불교 신자와 스님 등 많은 추모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행됐다.

법구는 장작더미가 쌓인 인화대 위에 모셔진 후 다시 참나무로 덮였고, 오전 11시41분 장작에 불을 붙이는 거화(炬火) 의식이 진행됐다.

조계총림 송광사는 이날 오전 10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큰 스님 등 5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숯으로 변한 장작더미를 걷어내고 1차 습골을 진행했다.

상좌 스님들은 불이 다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1차로 큰 뼈만 습골하고 나머지는 불이 다 꺼지기를 기다려 2차로 습골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오전 11시께 1차 습골은 끝났지만 잔뼈를 습골하는 2차 습골은 불씨가 모두 사라진 뒤 가능했다.

이날 습골 장면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촬영도 허가되지 않았으며 200~300명 정도 모인 신도들만이 한발 떨어진 곳에서 지켜봤다.

법정 스님의 추모법회는 21일 서울 길상사에서 열리며 49재는 다음달 28일 송광사에서 열린다.

한편, 정부가 법정스님이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종계종 총무원을 통해 문도(門徒) 측에 국민훈장 추서 여부에 관한 의견을 물었으나 문도들은 법정스님의 유지를 들어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김성수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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