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제의 인물' 황운하 총경‥서울청 첫 출근

김성수 기자l승인2010.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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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 경찰 '수사권 독립'이라는 논란 속에서 각종 언론에 거명되기 시작하면서 화제의 인물 중에 단연 으뜸 서열에 기록되고 있는 황운하(48) 총경이 드디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입성했다.

지난 19일 경찰청 총경급 인사발령 발표에 따라 대전지방청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하던 황 총경은 21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으로 첫 출근을 시작했다.

경찰대 1기생인 황 총경은 이미 동기들 중에는 치안정감까지 나온 상황에서 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대수겠는냐' 하겠지만, 경찰 창립이래로 심심찮게 유무형의 상위권력 등쌀에 시달려온 조직의 역사 속에서 최근 '황운하'라는 이름 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따라서 그의 서울지방경찰청 입성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그는 지난 1999년 6월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검찰에 파견된 소속서 경찰관들에게 복귀명령을 내렸다.

당시 이같은 지시의 표면적 이유는 "경찰관이 검찰에 파견돼 수사를 도와야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경찰의 목소리가 일선서에서 공개적으로 처음 분출됐다는 의미가 있다.

수사권 조정은 1954년 국회에서 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이후 끊임없이 논란이 된 사안이다.

검사만이 유일한 수사의 주체로서 수사에서 기소, 영장청구 및 형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사실상 우리나라 밖에 없다.

실질적인 수사를 담당하는 기관에게 수사권을 달라는 경찰의 요구는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과 국민정서에 밀려 항상 거부돼 왔다.

사실상 주종관계였던 당시 검·경간의 관계에 비춰볼 때 이는 '항명'이라는 파장을 몰고왔다. 이후 그는 수사권 조정의 기수로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황 총경은 동시에 경직된 경찰수뇌부를 향해 거침없는 직언(直言)이나 진언(進言)을 쏟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대전서부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경찰 내부통신망을 통해 "지휘부가 수사권 독립에 미온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직후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됐다.

2007년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에 대한 수사 축소 의혹과 관련,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를 주장했다가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각종 인사에서 검찰은 물론 경찰 수뇌부로부터 끊임없는 견제를 받고 있다는 말이 경찰 안팎에 나돌았고, 경찰 내부에서는 '목을 내걸고' 직언을 하는 그에게 환호하는 이들이들도 적지 않았다.

황 총경의 금번 서울청 입성은 자신을 둘러싼 이같은 복잡한 환경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사통으로 손꼽히는 그는 서울 시내 여러 경찰서의 형사과장을 지냈다. 서울청 형사과장은 수사조정권 문제가 아닌 본업에 대한 능력을 내보일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전공'과는 다르지만 이번 서울청 입성도 대전의 대표적인 윤락가 '유천동 텍사스촌'을 완전해체한 그의 추진력도 눈여겨볼만하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한동안 중앙무대를 떠나 야인으로 떠돌던 황 총경은 어쨌든 전환점으로 노려볼만한 기회를 잡게된 것이다.

최근 PD수첩의 무죄 판결로 인해 법·검 갈등이 일촉즉발의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검찰에게는 또하나의 '강적'이 등장한 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수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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