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前대통령 서거, '인동초 삶' 눈물 속에 국회 안치

김경중 기자l승인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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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 혹독한 군사정권 속에서도 '인동초' 같은 삶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이루어낸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인의 운구가 20일 오후 눈물과 역경이 담겨 있는 국회 영결식장으로 돌아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오후 장례절차가 국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관을 실은 운구 차량이 연세세브란스병원을 떠나 국회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오후 장례절차가 국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관을 실은 운구 차량이 연세세브란스병원을 떠나 국회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6일 간의 국장(國藏) 일정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국회의사당 공식 빈소에 안치됐다가 영결식을 치른 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임시 빈소인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입관식을 마친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후4시 20분 쯤 병원을 출발해 10여분 만인 오후4시36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공식빈소 앞에 도착했다.

이어 국방부 의장대의 10명의 인도 속에 운구차량에서 관이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희호 여사는 슬픔에 젖어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오열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상주들과 조문객들도 깊은 슬픔에 잠겼고, 일부서는 소리내어 통곡하기도 했다.

옮겨지는 관을 따라 이 여사와 아들 홍업, 홍걸 씨가 뒤를 이었고 심한 병을 앓고 있는 장남인 홍일씨도 휠체어를 타고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김 전 대통령의 관은 흰색 몽골천막 내 특수 냉장 처리된 유리관이 놓인 빈소에 놓였고 이어 휘장이 닫히면서 50여분 동안에 걸쳐 안치절차가 완료됐다.

안치 절차가 끝난 직후인 오후4시55분께 이 여사와 아들, 손주, 며느리 등 유족들이 빈소 앞에 마련된 대표 분향소에 헌화했고 이를 시작으로 공식 빈소에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뒤를 이어 권노갑, 한광옥, 한화갑 전 의원 등 김 전 대통령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측근들과 김형오 국회의장 및 이윤성·문희상 국회부의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씨 등도 함께 조문했다.

추미애 의원 등 일부 야당 인사들은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한 채 오열했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여당 주요 인사들도 침통한 표정을 지은 채 조문했다.

한편 이날 국회 공식 빈소 마련 및 분향 일정은 오전에 내린 비와 더딘 작업진행으로 인해 예정보다 2시간 가량 늦어졌다.

당초 국회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공식 분향소가 오후 2시 경 마련될 것이라고 발표했었지만 막상 김 전 대통령의 운구가 도착하기 직전인 오후 4시 경에서야 급하게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김경중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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