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산악인 고미영 '사망 확인'‥파키스탄 주제 한국대사관

김경중 기자l승인2009.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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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된 여성 산악인 고미영(41) 씨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주(駐) 파키스탄 한국대사관 측이 12일 밝혔다.

고씨는 현지시각 11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오후 10시30분) 파키스탄 북동부와 인도 접경지역에 위치한 8천126m의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하고 내려오다 11일 오후 10시30분께 해발 6천200m 지점에서 발을 헛디뎌 벼랑에서 떨어졌다.

사고가 나자 베이스캠프에 있던 동료 산악인들이 고씨를 찾아나섰고 파키스탄 정부의 도움으로 헬리콥터를 동원한 수색작업 끝에 협곡에서 고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현지 악천후로 인해 헬리콥터가 접근하지 못하고 구조작업이 중단된 상태로 고씨의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서울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고씨가 이끄는 등반팀과 오늘 위성전화로 통화했다. 등반팀은 고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지 구조팀이 헬기를 동원해 13일 시신을 운구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등반팀은 대사관 측에 장례절차 및 시신 운구 등 문제를 상의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고씨의 장례 및 시신 이송 등 문제는 고씨 가족들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이후 협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태국을 거쳐 이슬라마바드로 들어오는 비행편이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에 있는 만큼 이르면 내일, 또는 수요일께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씨는 히말라야의 8천m가 넘는 고봉 14개 중 마칼루, 칸첸중가, 다울라기리를 올해 5월과 6월 사이 모두 오르며 14개봉 완좌에 가속도를 붙여왔다.

6월8일 다울라기리에 오른 고미영씨는 얼마 쉬지도 않고 낭가파르밧에 도전, 10일 오후 8시30분 정상을 밟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고씨는 이로써 14개봉 중 11개봉에 올랐지만 하산하다 변을 당했다.

고씨의 후원사 코오롱스포츠는 고씨가 정상에서 내려와 캠프4에서 휴식을 휘하고 캠프3을 지나 캠프2로 향하던 중 100m를 남기고 실족해 협곡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때 시간이 11일 오후 10시30분이었다.

고씨가 사고를 당한 지점은 해발 6천200m에 있는 `칼날 능선'으로 불리는 곳으로 평소 눈사태와 낙석이 많아 로프를 사용할 수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이 지점에서 대원들과 로프로 연결하지 않고 하산하다 1천500∼2천m가 되는 협곡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중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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